[앵커]
현대 바둑의 창시자인 우칭위안을 아시는지요? 개혁적인 포석을 도입해서 바둑의 성인으로 불리고, 조훈현과는 같은 스승을 모셨다고 하죠. 그가 100세의 나이로 일본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둑의 성인, 우칭위안이 어제(30일) 일본 가나가와현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1914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나 일곱살 때 바둑을 시작한 그는 일찌감치 신동으로 불렸습니다.
14살 때는 일본으로 건너가 세고에 겐사쿠 9단의 제자가 됐습니다.
한국의 조훈현 9단과는 같은 스승을 모신 사이입니다.
우칭위안은 특히 흑의 첫수를 바둑판 정 중앙에 두던 관례를 깨고 우상귀 3.3에 둔 뒤, 왼쪽 아래와 중앙에 두세 번째 수를 두는 1,3,5 대각선 포석, 즉 '신포석'으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조훈현 9단/바둑기사 : 옛날에 지켜왔던 그 모든 걸 다 뜯어 고쳐 개혁을 해버렸죠, 완전히. 세상을 바꿔놓은 포석이라 할까, 정석이라 할까…]
그는 1956년까지 17년 동안, 10판을 둬서 승부를 가리는 십번기를 석권하며 일본 바둑계를 평정했습니다.
[고 우칭위안 : 전체의 균형을, 역시 돌을 놓기 전에 처음부터 어떤 구조로 만들지 생각하고 두는 게 21세기 바둑법입니다.]
우칭위안은 일본에 귀화했다가 2차 대전이 끝난 뒤엔 한때 대만 국적을 갖기도 했는데요.
바둑을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한 인물로도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