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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안철수·보수·성공적'…반갑지 않은 지지자?

입력 2017-04-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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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 입니다. < '홍찍문 안찍박' > 들어보셨나요?

[앵커]

대충 무슨 얘기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을 한다'는 뜻인데요.

이번 대선, 유달리 이렇게 줄임말 프레임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이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된다'고 하니까 이인제 후보가 '이인제 찍으면 이인제 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말은 누가 하는 겁니까?

[기자]

포문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열었습니다.

지난주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중도 표심을 상당부분 흡수하면서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만들어지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곧바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홍 후보의 지지율을 10% 이하로 묶어놓기 위해 이런 프레임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사표 방지 심리를 이용한 전략인 것 같은데요. 홍 후보가 2위와는 큰 격차로 3위이긴 하지만, 홍 후보의 입장에선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래서 홍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맞대응을 했는데요.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 상왕된다"고 맞대응을 했습니다.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뒤에서 이른바 비선실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프레임입니다. 특히 보수층에서 박지원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노린 효과도 있다는 겁니다.

참고로 '문찍김'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유승민 후보도 가세했는데요. '문재인을 찍으면 김정은과 함께한다'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겁니다.

[앵커]

글쎄요. 아무튼 누구를 찍으면 누가 된다, 이건 일종의 프레임인지 모르겠는데 이번 대선이 다자구도이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보혁구도라던가 아니면 여야대결 구도가 무너진 측면을 반영하는 것 같긴 합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입니다. < 반갑지 않은 지지자 >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다 보니 다양한 지지층이 모이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런 지지자도 나왔습니다.

바로 조갑제, 조갑제닷컴의 대표인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10년 주기설에 의하면 좌파로 넘어가는 게 맞는데, 만약 안철수라는 중도 정권이 탄생한다면 보수 세력으로 봐서는 패배가 아니다"고 했습니다.

다시 얘기해서 '안철수가 더 낫다' '홍준표 버리고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 '홍찍문'이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겁니다.

[앵커]

약어가 난무하다보니 정신이 없습니다. 안철수 후보 입장에선 반가운 지지자는 아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갑제씨는 태극기집회에서 탄핵 반대에 나선 대표적인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태극기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탄핵 반대했었고요. 탄핵 찬성은 내란, 반역죄 세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얘기했었습니다. 잠깐 들어보시죠.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2월 18일) : JTBC가 그 의혹이 많은 태블릿 공개하니까 전 언론이 이 난동에 가담을 했습니다. 언론의 반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언론의 반란을 우리가 진압해야 됩니다.]

하지만 이미 태블릿PC 조작설은 근거가 없다는 게 여러차례 명백하게 밝혀졌죠.

[앵커]

오늘 재판에서 있었던 얘기도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도 다시 한번 확인이 됐고, 어쨌든 조갑제씨의 발언에 가장 충격을 받은 건 바로 박사모입니다.

이런 댓글이 많았는데요. '조갑제씨 갈테면 가라' '배신자' '이러려고 태극기집회 나와서 연설했느냐' 등의 반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앵커]

조원진 의원을 지지해야 한다는 얘기일 수 있겠군요, 친박세력 입장에서는.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 긴장하는 문재인 >

문재인 후보가 오늘 첫 선대위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 때문인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선대위 자리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본인이 직접 나서서 "통합과 화합에 걸림돌이 있으면 직접 나서서 치우겠다.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으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영선 의원은 결국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면서요?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일종의 여진이 앞으로 지속될까도 궁금하네요.

[기자]

게다가 안철수 후보 지지율 급등에 따라 적폐청산 프레임이 혹시 빌미를 준 게 아니냐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적폐세력'이란 표현 대신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참고로 제가 오늘 추미애 대표를 직접 만났는데 "적폐세력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장은 자칫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모든 층을 적폐세력으로 돌릴 수 있어 옳지 않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여기까지 진행하죠. 이성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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