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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건 초기 '성폭력 전담수사관' 투입한 공군…사전 파악 정황

입력 2021-06-08 19:57 수정 2021-06-08 21:41

'부사관 성추행 사건' 4월 14일 보고했다던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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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성추행 사건' 4월 14일 보고했다던 공군

[앵커]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사건'의 새로운 소식입니다. 공군은 당초 참모총장이 이를 보고받은 시점이 4월 14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공군본부는 이미 사건 초기부터 성폭력 전담 수사관을 부대에 보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사건의 상당 부분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비행단을 넘어 본부 차원에서 신속한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중사의 사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모 중사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지 사흘 만인 3월 5일.

이 중사는 공군본부에서 20전투비행단에 파견한 수사관 김모 상사를 만납니다.

'3월 5일 공군본부 수사실 김** 상사가 왔다. 이**중사에게 피해자 진술을 받았으며 해당 자리에는 성고충상담관인 김**상담관도 동석했다.'

김 상사는 2015년 신설된 공군 군사경찰단 중앙수사대 성폭력 전담 수사관입니다.

성폭력 관련 논문을 써 경찰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사건 초기 공군본부가 이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걸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김 수사관은 사건 발생부터 진행 과정, 보고 조치 등 사건 관련 진술을 피해자인 이 중사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군본부 역시 김 수사관의 보고를 통해 초기부터 이 사건의 윤곽을 상당 부분 파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중사가 제출한 블랙박스를 통해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고 피해자의 상관들이 이 중사를 회유하려 한 정황도 파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이 이 중사의 사망으로 번지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김정민/군 사건 전문 변호사 : 공군본부 소속 성범죄 전문 수사관이 내려가서 사건의 중대성, 회유 정황을 파악했다면 가해자들을 구속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에 바로 나갔어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안 되다 보니 피해자는 아무도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보고 절망감에 빠졌을 것이죠.]

사건 초기 공군 지휘 라인이 어디까지 관여했고 책임은 어느 단계까지 물어야 할지 수사력이 집중돼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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