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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명동서 공연장으로…넓어진 '유커 관광지도'

입력 2015-05-04 21:24 수정 2015-05-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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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까지였죠,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이 8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과거하고 좀 달라진 것은 명동이나 동대문 중심이었던 국내 관광지가 조금 다양해지고 있다는 건데요.

안지현 기자가 밀착카메라로 쫓아가 봤는데 글쎄요, 이렇게 되면 시내에 몰려있던 관광버스도 좀 분산이 될까요? 밀착카메라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은 쇼핑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 문화 상품쪽으로 관광 지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여기는 여의도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하루에만 이곳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2500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엔 중국인을 위한 서비스가 개발돼 있습니다.

이쪽을 보시면요, 한국의 유명 드라마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돼 있습니다. 또 이곳에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메뉴가 따로 개발돼 있습니다.

[우페이페이/중국인 관광객 : 드라마 '별그대'를 보고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선 포토존 인기가 좋습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25만 명이 이 유람선을 이용했는데 올해는 4배나 증가한 60만 명이 예약한 상태입니다.

공연장을 찾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종로의 한 극장 앞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차량들이 줄지어 옵니다.

공연 15분 전입니다. 중국인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매회 450명가량이 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0% 가량이 중국인입니다.

[김의석/공연 마케팅 이사 : 넌버벌 퍼포먼스로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국지 인물들을 설정했고, 여러 가지 미술기법을 도입해서 코믹하고 재미있게 만든 공연입니다.]

또 다른 공연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외국인 관객을 겨냥해 언어 장벽 요소도 없앴습니다.

공연장을 찾는 개별 중국인 관광객도 많습니다.

[리우카이/중국인 관광객 : 한국 관광 관련 홈페이지를 검색해 오게 됐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개별 여행객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가오구옌/중국인 관광객 : 예전에 한번 와봤기 때문에 이번엔 스스로 정보를 찾아서 왔는데 수월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했어요.]

한국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여기는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축산물 시장입니다. 이곳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질 좋은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민형/정육점 대표 : (하루에) 100팀 이상 왔다 갑니다. 한 200~300명이요.]

[리우지아후이/중국인 관광객 : (한국에 온 건 두 번째입니다. 첫 여행 때는 쇼핑을 했는데요.) 이번엔 닭 한 마리도 먹었고 지금은 한우를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우리나라 재방문율은 25%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다 지난 춘절의 경우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경우보다 4배나 많았습니다.

국내 관광상품의 질적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페이연/대만 관광객 : (지난 번에는)한국 역사나 인물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게 아쉬웠어요.]

여행사들간의 저가 경쟁도 걸림돌입니다.

[이훈/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아직까지는 우리가 (만드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은 상품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고요. 가격에 맞춰서 공연 상품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좋은 공연들을 많이 만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12만명입니다.

유커 10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데요.

하지만 늘어난 숫자에 낙관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보여진 우리의 문화, 모습도 뒤돌아봐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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