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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로켓추진수류탄 '쾅'…미얀마 1만명 피신

입력 2021-03-30 21:09 수정 2021-03-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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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시간 29일 미얀마 양곤입니다. 시위대 앞에서 이렇게 수류탄이 터졌습니다. 물대포에서 시작해 고무총으로, 그다음엔 실탄으로, 그리고 이젠 한 번에 여러 목숨을 노리는 수류탄까지 집어 들었습니다. 목적은 분명해 보입니다. 학살입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모래주머니로 쌓아 올린 바리케이드 뒤에 숨어 있습니다.

"쾅" 소리와 함께 한쪽 방어막이 무너집니다.

로이터 통신은 "군부가 평소보다 더 무거운 무기를 발사했고, 수류탄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군부가 대량 살상이 가능한 로켓 추진 수류탄(RPG)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이 지역에서만 8명이 목숨을 잃었고, 사망자는 510명까지 늘었습니다.

지난 주말 희생된 '의료 영웅'의 합동 추모식도 열렸습니다.

의대생 티하 틴 툰은 시위 합류 전, "만약 죽으면 슬퍼하지 말고, 자랑스러워해 달라"는 유서를 남겼고, 지난 27일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간호대학에 다니던 여학생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도 여운을 남겼습니다.

[마 틴자 헤인/간호대학 2학년 (지난 23일) : 지금 부모님께 거짓말하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훗날 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세요. ]

군부의 공습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미얀마인은 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이 중 8천 명가량은 숲속으로 몸을 숨겼고, 3천여 명은 태국으로 피신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카렌 피란민 : 보세요, 태국 군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미얀마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저 노인이 다시 돌아가야 합니까?]

미국 무역대표부는 미얀마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미얀마와의 교역 관련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현지시간 31일 안보리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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