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투리 쓰면 해고'…중국 기업에 누리꾼 발끈

입력 2012-05-18 15:07 수정 2012-05-18 15: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중국 쑤저우(蘇州)에 있는 한 기업이 직원들에게 사내에서 사투리(방언)를 절대로 쓰지 말도록 강요해 누리꾼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봉황망(鳳凰網) 등 현지 인터넷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쑤저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한 누리꾼은 최근 자신의 회사에 붙은 공고문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회사 측은 공고문에서 '동료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출근 이후 사투리 사용을 금하며 위반자는 경중에 따라 경고 및 근로계약 해지 조치를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공고문을 올린 누리꾼은 "실제로 점심시간에 한 동료가 복도에서 청소 아줌마와 사투리로 몇 마디를 나눴다가 회사 측이 모든 직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위반자가 또 발생하면 바로 해고하겠다는 경고 메일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기업의 규정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투리는 전통문화 중 하나인데 회사에서 표준어를 쓰도록 요구할 수는 있지만, 해고까지 들먹이는 것은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변호사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사투리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자체 규범이지 직원 해고의 법적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회과학원 방언연구소가 발간한 중국언어지도집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한어(漢語)와 129개의 소수민족 언어 등 모두 130개의 언어가 쓰이고 있다.

전체 인구의 95%인 12억6천만 명이 한어를 사용하며 이 가운데 67%인 6억6천만 명이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계에서는 당국이 표준어 보급에 적극 나서면서 방언 대신 푸퉁화를 사용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스페인 왕실, 국왕 염문설(?)로 곤경 쓰레기통에 낀 채 구조된 청년 "여친과 싸우다…" 20대 남성, '분노의 주먹질'로 목숨 잃어 "학교 탓에 법대 못갔다" 소송 건 여대생, 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