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큰 시설이라 다 알 수는 없다?…한수원의 황당한 해명

입력 2014-12-29 21: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 26일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지하 밸브룸에서 질소가스 누출로 숨진 근로자 3명 가운데 2명은 이미 오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이들을 찾으러 간 1명이 또 숨진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발전소가 워낙 큰 장소여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원전이고 3명이 숨졌는데, 이 해명이 이해가 가시는지요?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2명 가운데 35살 김모 씨가 밸브룸으로 들어간 시각은 오전 9시 51분.

이어 41살 손 모 씨가 오전 10시 17분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다시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히지 않아 오전 중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밸브에서 새어나온 질소가스가 가득차 산소농도가 크게 떨어진 이 방에 김 씨와 손 씨가 차례로 들어갔다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50살 홍모 씨는 오후 4시 56분 밸브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유가족 : (홍씨를) 뒤따라 오던 3명이 있었습니다. 오지마 오지마 하면서 쓰러졌답니다.]

시공사의 연락을 받은 한수원은 오후 5시 18분이 돼서야 119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늑장대응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수원 관계자 : 발전소가 굉장히 큰 시설인데 좁은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100% 다 알 수는 없죠.]

그러나 안전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원전에서 안전에 무감각해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울산경찰 "신고리원전서 숨진 근로자 2명 오전에 사망 추정" 합동조사반 "신고리 원전 사고, 질소 밸브에서 시작" 신고리 3호기 공사장서 3명 질식사…'질소가스 누출' 신고리원전 가스 누출 사고 현장…구조대 제독작업 진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