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6일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지하 밸브룸에서 질소가스 누출로 숨진 근로자 3명 가운데 2명은 이미 오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이들을 찾으러 간 1명이 또 숨진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발전소가 워낙 큰 장소여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원전이고 3명이 숨졌는데, 이 해명이 이해가 가시는지요?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2명 가운데 35살 김모 씨가 밸브룸으로 들어간 시각은 오전 9시 51분.
이어 41살 손 모 씨가 오전 10시 17분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다시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히지 않아 오전 중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밸브에서 새어나온 질소가스가 가득차 산소농도가 크게 떨어진 이 방에 김 씨와 손 씨가 차례로 들어갔다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50살 홍모 씨는 오후 4시 56분 밸브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유가족 : (홍씨를) 뒤따라 오던 3명이 있었습니다. 오지마 오지마 하면서 쓰러졌답니다.]
시공사의 연락을 받은 한수원은 오후 5시 18분이 돼서야 119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늑장대응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수원 관계자 : 발전소가 굉장히 큰 시설인데 좁은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100% 다 알 수는 없죠.]
그러나 안전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원전에서 안전에 무감각해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