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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호기 공사장서 3명 질식사…'질소가스 누출'

입력 2014-12-26 20:14 수정 2014-12-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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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참으로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유난히 인명피해가 많았던 올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만, 오늘(26일) 또 세 사람이 숨졌습니다. 오늘 오후 5시 20분쯤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4명이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3명이 결국 숨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취재기자를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일단 피해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현재까지 이번 가스 누출 사고의 사망자는 3명으로 확인됐습니다.

49살 홍모 씨와 41살 손모 씨 23살 김모 씨입니다.

홍씨는 원전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소속이고 나머지 2명은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현장에는 또 1명이 있었습니다.

고리원전 운전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쓰러진 3명을 발견하고 신고를 한 사람인데 다행히 가스를 많이 마시지 않아서 병원에 이송되지는 않았습니다.

사망자는 원자력의학원과 기장병원에 안치됐습니다.

[앵커]

어떤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겁니까?

[기자]

사고 현장은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신고리원전 3호기입니다.

2007년 착공해 내년 6월쯤 완공될 예정인데요.

이곳엔 공사를 위한 다양한 가스관이 지나는 가스밸브 관리실이 지하 2층에 있습니다.

신규 케이블이 관통하는 부분을 밀폐하는 작업 지점을 작업자들이 순찰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습니다.

모두 질소 가스에 질식됐습니다.

처음 1명의 작업자가 질소 가스를 마시고 쓰러지자 뒤따르던 다른 작업자가 쓰러진 사람을 구하려고 접근했다 또 질소 가스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원전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 때문에 굉장히 비상 상황이었는데, 물론 그것과 이번 사고가 관련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마는,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없습니까, 혹시?

[기자]

사고가 난 신고리원전은 고리원전에서 남서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아직 가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은 없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입니다.

신고리원전 3호기는 현재 공정률 95%로 시험 가동을 위한 테스트만 남겨놓고 있었습니다.

현재 현장에는 화학 구조대가 출동해 화학제를 뿌리면서 제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 그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사고가 난 곳이 지하 2층이고 바깥 공기가 통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또 누출된 가스가 질소가스라는 것도 피해를 키웠는데요.

질소가스를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호흡 곤란을 일으켜 쓰러지게 됩니다.

이번 사고도 앞서가던 근무자가 쓰러지자 왜 쓰러진 지 모른 채 구하러 갔다가 2차, 3차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 원전 관련 자료를 유출해온 '원전 반대 그룹'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봐야겠죠?

[기자]

아직까지는 원전 반대 세력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가동되지 않은 시설인 데다 원전 자료를 해킹해 공개한 자칭 '원전반대그룹'도 공격 대상을 현재 가동 중인 고리원전 1, 3호기와 월성 2호기라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한수원 측도 이를 의식한 듯 사고 직후 "사이버 공격과는 무관한 사고"라는 공식 입장을 바로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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