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설 중장비 전문 절도단이 붙잡혔습니다. 굴삭기 한대를 훔치는데 15초가 걸렸습니다.
김경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터에 있는 굴삭기 앞으로 트럭이 다가옵니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금세 굴삭기에 올라타 시동을 겁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트럭 위로 올라간 굴삭기. 트럭은 굴삭기를 싣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7년 동안 전국을 돌며 건설 중장비를 훔쳐온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장비 운전기술을 배운 뒤 건설현장과 도로변에 세워진 굴삭기 12대와 보조장비들을 훔쳤습니다.
장물업자에게 되팔아 챙긴 돈은 9억원. 굴삭기 한대를 훔치는데 15초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박종식/부산 동래경찰서 경감 : 2010년도 이전에 제작된 굴삭기들은 동일한 모델의 굴삭기 열쇠로 시동을 걸면, 돌리다 보면 대부분 시동이 걸립니다.]
이들은 한꺼번에 많은 장비를 훔치지 않고, 장물업자가 주문한 것만 골라서 훔쳤습니다.
[이정석/부산 동래경찰서 과장 : 장물범과 절도범은 공생·공존 관계에 있어서 장물범이 요구하는 기계가 있으면 절도범이 훔쳐옵니다.]
경찰은 주범 박 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