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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들, 탈북자 송환 놓고 엇갈린 반응

입력 2012-02-24 10:51 수정 2012-02-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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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문제로 한국과 중국이 의견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탈북자를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한편 중국의 국가 이익이 무엇인지 따져 엄격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중국 푸젠(福建)성에 사는 한 누리꾼은 23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탈북자에 대해 한국민증명서 발급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전한 인터넷 포털 봉황망의 기사에 "우리도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았느냐"며 "북한 난민(탈북자)을 인간답게 대우해야 하며 그들을 조선(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죽음의 길로 보내는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누리꾼 950명의 지지를 받아 가장 인기있는 댓글로 꼽혔다.

베이징(北京)에 사는 한 누리꾼도 "인도적인 관점에서 그들이 송환됐을 때 얼마나 많은 고문을 당할지 생각해 보자"는 댓글을 달아 탈북자 송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시나닷컴 웨이보에는 지난 22일 한 누리꾼이 차인표 등 한국의 연예인들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송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500여명이 댓글을 달면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 트윗은 이틀간 1천300번 이상 재전송(리트윗)되기도 했다.

반면 탈북자 송환 문제는 중국의 '국가이익'에 관한 문제라며 한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이 "탈북자는 난민 아닌 '불법 월경자'"라고 밝힌 데 대해 포털사이트 소후(搜狐)닷컴에 올린 댓글을 통해 "한쪽 편을 들면 다른 한쪽의 반발을 사는 문제"라면서 "중국의 국가이익에 관련한 문제에 한국이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역시 "이 문제는 중국의 국경 문제인 만큼 한국이 항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국 누리꾼들은 다른 이슈들에 비해 탈북자 송환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 사이트인 환구망(環球網)의 경우 난징(南京) 학살을 부인한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장의 망언을 다룬 23일 기사에 수천건의 댓글이 붙었지만 같은 날 실린 탈북자 송환 관련 기사 댓글은 수백건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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