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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현정화·이분희 '그때 그 감동' 재현될까

입력 2018-05-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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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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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화면제공 : 뉴스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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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영상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렸던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 장면입니다. 남한의 현정화 선수, 북한의 이분희 선수가 단일팀을 구성해서 막강 중국을 물리치면서 환호했던 이 순간은 정말 명장면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감동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 남북한 각계 교류와 접촉이 명시돼 있습니다. 특히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라고 시기까지 못을 박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의향이 있는지를 타진했는데요. 탁구협회가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원조 단일팀이었던 현정화 감독은 진작에 단일팀 구성을 했었어야 한다며 이런 의지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저희 JTBC3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정화/렛츠런파크 탁구 감독 (JTBC3 fox sports '사담기' / 3월 19일) : 제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매체에다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어디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작은 통일을 이룬 것 같아서…' 이런 얘기를 딱 하는… (작은 통일을 이룬 것 같다) 기쁘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때 당시에 제 마음이 그랬던 거 같아요. 딱히 무슨 말을 한다기 보다는요. 글쎄요. 한 번 진하게 포옹을 하고, 제 손으로 밥 한 번 해주고 싶어요.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밥 대접해주고 싶어요. 이분희 생각만 하면 눈물이 자꾸 나서… 이번에 안 울어 보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네요. 또.]

현정화 감독은 꼭 다시 이분희 선수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농구도 단일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종목인데요. 특히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농구부터 교류하자고 직접 제안했다고 하죠. 그러면서 "세계 최장신인 이명훈 선수가 있을 때만해도 북한이 강했는데 이명훈 은퇴 후 약해졌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2m 35cm의 세계 최장신 선수 이명훈, 키 2m 7cm 서장훈 선수마저 조금은 왜소하게 보이게 할 정도인데요. 농구대표팀의 허재 감독과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허감독은 1990년대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선수를 마주치면서 친해졌는데 명훈아, 형 이렇게 부를 정도의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 농구 기념 회식 자리에서 이명훈 선수가 허재 감독에게 술을 따라주는 장면입니다. 허재 감독은 이명훈 선수에 대해서 이렇게 추억하기도 했습니다.

[허재/농구대표팀 감독 (1일, 동아일보 인터뷰 중/음성대역) : 백두산 소주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명훈이는 큰 키만큼이나 주량도 엄청났죠. 남과 북이 코트에서 하나가 된다면 농구 인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명훈이에게 술 한잔 권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농구는 기대감이 더 큽니다. 북한에는 키 2m인 장신 박진아 선수가 있습니다. 만약에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키 1m 98cm 의 우리나라 박지수 선수와 함께 이른바 '트윈타워'를 이룰 전망입니다. 게다가 아시안컵 득점왕 노숙영 선수도 북한에 포진해있습니다.

현재 농구협회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열었던 통일농구 형식의 남북 올스타전을 열거나 아시아퍼시픽 대학 첼린지에 북한팀을 초청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남북한 체육 교류가 더욱 활성화돼서 전력에도 보탬이 되고 남북한이 하나 되는 그 감격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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