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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우현, "난 흙수저 국회의원" 공천헌금 부인

입력 2017-12-20 18:23 수정 2017-12-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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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체부 산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가 오늘(20일)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은 1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청와대·국정원·문체부 등이 수시로 의견을 교환화는 과정에서 경찰도 관여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문체부 중간조사 결과와 검찰의 추가 수사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문체부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실제로 검열이나 지원 배제 등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은 1012명, 문화예술단체는 320곳으로 조사됐습니다. 블랙리스트 또한 '실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경동/문체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간사 : 문화예술단체 블랙리스트 명단이 공문서·DB 형태로 작성돼 실제 활용됐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뿐만 아니라 민주당 출신 도지사나 시장이 있던 충청북도, 전주시, 안산시, 성남시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청와대·국정원·문체부는 수시로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자료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경찰도 관련 정보를 주고 받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문체부 과장 문자를 보낸 사람 중 경찰청 정보국 경감이 포함돼 있었던 겁니다.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렇게 이야기했죠. "북한과 종북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게 공직자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는 각종 활동에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게 소신"이라고 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뢰를 보낸 이유이기도 하죠.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1월 12일) : 우리 비서실장께서는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뭐 가정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 있지만 그냥 그… 뭐랄까, 그런 자리에 연연할 그런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주셨습니다.]

방금 "가정의 어려운 일"이라는 건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김 전 실장 아들 일인데요. 어제 최후진술에서도 김 전 실장은 부인과 아들을 언급하며 눈물로 호소를 했습니다.

조윤선 전 수석도 "평소 제 소신과 동떨어진 사건으로 재판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함께 재판을 받는 신동철, 정관주 전 비서관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조윤선/전 청와대 정무수석 (음성대역) : 연배도 어린 저를 상급자로 모셨지만, 불편한 내색 없이 헌신해 주셔서, 정무수석 소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수의를 입은 모습을 보는 지금, 가슴이 더 아픕니다. 하늘이 허락해 준다면, 재직 당시로 시간을 되돌려, 바로 잡고 싶습니다.]

이말인 즉슨 "나는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부하들이 검토한다는 걸 알았다면 말렸을 거다"라는 주장인데요. 1심에서는 무죄가 나왔지만, 항소심에선 조 전 수석에게 인수인계를 했다는 박준우 전 수석의 진술 등이 나온 만큼 판단이 주목됩니다.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는 사실상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 "좌파들은 잘 먹고 사는 데 비해, 우파들은 배고프다, 잘 해보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죠. 오늘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조사를 마친 조윤선 전 수석과 함께 추가 기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급 화제를 변환해서 이우현 의원 소식입니다. 2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한 끝에 오늘 출석했습니다. 사실 국회 해병대 전우회장을 지낸 분 답게 그동안 "사나이 정신"을 누구보다 강조했던 분인데요. 이렇게 말입니다.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7월 19일) : 그거 뭐 얼마나 비겁해요. 남자의 세계에서 가장 인간쓰레기 같은 행동을 한 거죠. 남 녹취해 가지고요. 어디 무서워서 살겠어요?]

남자의 세계를 강조한 이우현 의원, 20여명으로부터 10억원대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죠. 포토라인에서도 쿨 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 했습니다.

[이우현/자유한국당 의원 : (건설업자한테 뇌물 받으셨다는 게 맞나요?) 아니요. 인정할 건 다 인정하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뭐 후원금 받은 거 다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럴법도 한 게 돈을 건넨 사람이 여럿 구속되는 등 여의치 않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정당한 후원금이다, 난 흙수저 국회의원으로 뇌물을 받은 적 없다"고 했습니다. "금수저, 흙수저가 뇌물이랑 뭔 상관이냐?" "흙수저면 뇌물 안 받냐"라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이 의원이 국회의원 평균 재산보다 적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재산을 보면 2013년 5억1800만원, 2014년 5억9900만원, 2015년 6억6700만원 그리고 지난해엔 3억원이 늘어서 10억600만원을 신고했습니다. 흙수저라기엔 다소….

그동안 양원보 반장이 이 의원님 줄기차게 소개했지만, 아직 잘 모르신다는 분들 많을텐데요. 제가 이력을 간략하게 브리핑해 드리면요. 우선 무소속 용인시의회 의장을 지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용인시장에 출마 낙선합니다. 그리고 대선정국에선 탈당 후 한나라당에 입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 18대 총선 공천에서 떨어지자 탈당해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지만, 또 낙선합니다. 1년여 사이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친이계, 친박연대를 넘나드는 역대급 이력을 보여준겁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이우현 "난 흙수저" 공천헌금 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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