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4일 재보선 등록일에는 독대한 적 없어"
조현아 곽치원 전혜정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는 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친분에 대해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단 둘이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실시된 대정부질문에서 '2013년 8월 이후 성 전 회장과 20개월간 23차례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의 추궁에 "단 둘이 만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며 "원내대표랑 동료 (사이)인데 어떻게 안 만났겠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성 전 회장과) 밥을 먹었는지는 기억은 안 난다"며 "이 분과 속내를 털어놓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의원들이 다 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잦은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13년 4월24일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에 이뤄진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보선 이전에는 거의 이분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 출석 길에 기자들과 만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2013년 4월4일 오후 4시40분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이 총리와 만났다'는 성 전 회장 측근의 주장에 대해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당시 후보 등록 첫날이라 40~5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수십명의 기자들과 수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의미 있는 날이라 인사하고 그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리는 "당시에 성 전 회장과 독대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등록 첫날이니 기자들이 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입추의 여지도 없이 몰렸다. 그런 상황에서 (어땠을지)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며 "독대는 정황으로 볼 때 맞지 않는 일"이라고 거듭 일축했다.
이어 이 총리는 "당시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와보니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해 성 전 회장이 소속 의원이 됐다"며 "그래서 본인의 선거법 문제와 함께 그 분이 도당위원장이 된 이후 지난해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여러차례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원내대표로서 하루에도 어떤 의원을 여러번, 수십번 만나는게 일이기 때문에 성 전 회장과는 같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만난 것이고 순수한 개인적인 문제로 속내를 털어놓는 관계는 아니었다"면서 "또 지방선거를 지휘했던 비대위원장 신분이기도 했고 당시 지방선거 공천문제가 대단히 시끄러웠다"며 사적인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