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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속 그곳' KFC 1호점도 폐점…종로·명동 상권 가니

입력 2022-01-03 20:16 수정 2022-01-0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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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에서 8~90년대 추억의 명소로 나왔던 서울 종로의 한 패스트푸드 1호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19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것인데요. 저희가 현장을 가보니 다른 상점도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문을 닫고 있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간판이 붙어있던 자리가 깨끗합니다. 햄버거를 만들었을 주방은 텅 비었습니다.

오늘 문을 닫은 KFC 국내 1호점의 모습입니다.

이 점포가 지난 1984년 문을 연지 38년 만입니다.

[KFC 관계자 : 그전부터 종로 상권이 많이 죽었잖아요. 코로나19 영향도 있을 거고… 40년 가까이 됐는데 노후화에 따른 비용이나 유지보수 그런 문제도 있었고요.]

이곳은 그동안 종로의 대표적인 약속 장소로 꼽혔고, 유명 드라마에 소개팅 장면이 나올 정도로 상징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종로 상권이 가라앉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종로 상권의 손님은 주로 외출 나온 시민이나 외국인 관광객인데, 둘 다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종로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8.7%로, 서울 전체 공실률보다 높았습니다.

실제로 기자가 가보니 문을 닫은 건 KFC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붙은 임대문의 현수막, 굳게 닫힌 문 앞엔 대출 문의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만 놓여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 상권인 명동, 이곳은 타격이 더 컸습니다.

18년째 자리를 지키던 오설록 티 하우스는 지난 연말 결국 문을 닫았고, 화장품 가게는 다섯집 연속 폐점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류필선/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실장 : 명동은 일단 외국인 관광객 안 오는 게 크고요, 배달도 한계가 있는 거죠. 베드타운이나 주거밀집지역에 주로 많이 할 텐데 배달하려고 해도 역부족인 거죠.]

인근의 주방가구거리는 폐업한 가게의 중고물품들로 넘쳐납니다.

상인들은 사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A씨/중고주방용품 가게 상인 : 아이고, (장사) 안 돼. 사가지를 않잖아, 물건을. 코로나19 때문에 안 되니까 나가지를 않는 걸 어떡해. (오픈하는 데가 없으니까?) 그렇지.]

새로 오픈하는 곳은 없고, 몇십 년 된 매장마저도 문을 닫는 종로와 명동은 코로나19 2년이 우리 경제에 준 충격이 얼마나 큰 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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