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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때아닌 '태풍급 비바람'…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16-04-18 21:28 수정 2016-04-1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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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건 지난해 7월, 한반도를 강타했던 제9호 태풍 '찬홈' 때의 모습입니다. 우산이 뒤집히고 가로수가 뽑히는가 하면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지난 주말 강풍으로 인한 피해 장면입니다. 태풍 '찬홈' 때처럼 최대풍속, 초속 30m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초속 30m의 바람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힘을 받게 됩니다. 눈도 제대로 안 떠지고 균형을 잡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태풍철도 아닌 봄에, 이런 소형 태풍급 비바람이 한반도에 들이닥친 이유가 뭘까요?

윤영탁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3400톤급 화물선이 방파제까지 떠밀려왔습니다.

철골 구조물은 힘 없이 주저 앉았고 지붕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전남 완도에 초속 35.7m를 비롯해 충남 태안과 강원 미시령, 제주와 서울까지, 4월 중순, 우리나라 곳곳에 때 아닌 '봄 태풍'이 들이닥친 겁니다.

실제로 어제 오전 한반도 상공의 기압 배치는 여름철 태풍의 모습과 구별이 힘들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북극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극 한파를 가두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반도까지 쳐졌고, 마침 중국 남쪽에서 저기압이 몰고 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한 비바람을 만들어낸 겁니다.

온도 차이 만큼 기압 차이도 커지면서 바람은 태풍처럼 세졌습니다.

지난 겨울의 강력한 한파와 이번 봄 태풍 모두 제트기류의 세기를 수치로 표현한 '북극진동지수'가 0보다 작아지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문제는 5월까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는 겁니다.

지난 주말과 비슷한 강한 비바람이 다시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마, 태풍철에 버금가는 시설물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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