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탐사플러스] 수도권까지 숨통 죄는 석탄화력발전소 실태

입력 2016-06-07 21:45 수정 2016-06-08 00:13

바람 방향 탓 6~7월에 수도권 집중 영향
발전량·기온, 여름철 수도권 영향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바람 방향 탓 6~7월에 수도권 집중 영향
발전량·기온, 여름철 수도권 영향

[앵커]

어제(6일) 탐사플러스는 우리나라 대기질을 연구하는 미 항공우주국 나사 연구진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깜짝 놀랐다"는 말이 여러번 나왔죠. 보도 이후에 반향도 상당히 컸습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꼽았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그린피스와 함께 전세계 국가들의 석탄화력발전소 밀집도를 조사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선 1위, 전세계에서도 대만에 이어 두번째였습니다. 국토 면적에 비해 석탄화력발전소의 설비용량이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하버드대 대니얼 제이콥 교수팀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탄화력발전소 배출 오염물질을 조사한 결과 한해에 1600명이 조기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화력발전소 주변뿐이 아니라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수도권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심각한 피해를 수도권 주민들도 본다는 것인데요.

바람을 타고 서울로 날아들어오는 화력발전소발 미세먼지의 실태. 정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의 움직임을 분석한 시뮬레이션 영상입니다.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해동안 바람의 움직임 등을 반영한 겁니다.

5월부터 점차 초미세먼지가 수도권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손민우/그린피스 활동가 : 붉어질수록 농도가 높아지는 거고, 보시면 서울 지역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고…]

6월 7일과 15일 경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분이 초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바람의 방향 때문에 6월과 7월에 집중적으로 수도권에 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김순태 교수/아주대 환경공학과 : 남태평양 쪽에 강한 고기압이 있기 때문에, 서풍 내지는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게 되고요. 수도권 지역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올해의 경우, 5월의 수도권 미세먼지가 극심했는데 2013년에도 역시 5월부터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가 서울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가동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전국에 53기. 이중 상당수가 충청 지역에 몰려있습니다.

때문에 상당량의 화력발전소 미세먼지가 남풍을 타고 서울까지 오는 겁니다.

특히 여름철에 수도권에 영향이 큰 이유는 발전량과 기온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순태 교수/아주대 환경공학과 : 발전량이 많아지게 되면요, 수도권 지역에서 발전소는 당연히 배출량이 많아지게 되고요. 온도도 높고, 햇빛의 광량(빛의 양)도 높기 때문에 광학반응도 빠르게 일어납니다. 가스상 물질이 초미세먼지나 오존으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화력발전소 20기를 더 지을 계획입니다.

액화천연가스나 재생에너지에 비해 돈이 적게 들기때문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이지만 20기를 새로 지을 경우 다른 미세먼지 대책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화력발전소 신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기사

[탐사플러스] "2차 오염물질 상당" 결과 나오기 전 대책 내놓은 정부 황 총리 "경유차 생산·배출기준 강화…노후 경유차 수도권 진입 제한" "미세먼지에 방독면 쓰고 출근할 판"…환경단체, 미래 출근길 풍자 10년간 4조 투입된다는 미세먼지 대책 '총체적 구멍'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