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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2차 오염물질 상당" 결과 나오기 전 대책 내놓은 정부

입력 2016-06-06 21:51 수정 2016-06-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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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를 마친 정제윤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저 비행기는 한 번 한반도 상공에 뜨면 8시간 체류할 정도로 굉장히 상세하게 조사한다면서요?

[기자]

3대로 번갈아가면서 조사하고 있는데, 한 번 뜨게 되면 8시간 정도 서울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돌고서 내려오게 됩니다.

[앵커]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궁금한 것이 NASA가 왜 한반도 상공을 집중적으로 조사를 합니까? 다른 곳도 많을 텐데.

[기자]

일단 우리나라 공기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건데요,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나왔듯이 18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173위를 할 정도로 대기질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 국가로부터 받는 영향과 주변 국가에서 생성한 오염물질들도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앵커]

결코 좋은 이유는 아니죠. 우리가 하나의 모델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알겠습니다. 오늘(6일) 어땠습니까? 앞서 보여줄 때 밑에는 굉장히 맑은데 위에는 먼지띠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습니까. 오늘도 그렇습니까?

[기자]

오늘은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비행이 없었기 때문에 상공 촬영한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지표상으로 봤을 때는 비교적 깨끗한 날이라고 연구진이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은 NASA 연구팀이 조사한 이후 거의 본 일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밑에서 봤을 때는 깨끗하고 맑아 보이지만, 실제 상공에서 올라가서 내려다 볼 때는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앵커]

사실 관심있는 분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앱 등을 통해서 수치를 확인하고 그러는데. 별로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설사 '좋음'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런 이야기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 예보 중 절반 가량은 중국의 기상 상황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먼지가 많지 않은 날은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좋게 나오는 것이겠죠.

하지만 국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오염물질이 미세먼지 예보에 모두 다 반영한다 이렇게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특히 2차 생성 물질 같은 경우 미세먼지 예보에 반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기자]

특히 연구진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중 2차로 생성되는 오염 물질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지난주에 정부에서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2차로 생성되는 오염물질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데 그 부분에 대한 어떠한 대책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것까지는 정부도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기자]

정부가 지난 주에 내놓은 대책에 대해 NASA 연구팀의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모두들 이해할 수 없다,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지금 400여 명이 과학자들이 와서 원인 파악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원인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대책부터 내놨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NASA와 우리나라 학자들이 모여서 대대적인 연구를 하는 이유도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서인데요, 연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연구 결과도 정부에 전달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구진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민경은 교수/NASA 프로젝트 참여·광주과학기술원 소속 : 아직 미션이 수행 중에 있고,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을 관측하고 있는데 이런 결과들을 잘 종합해서 대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정부는 왜 이렇게 일찍 내놓았느냐, 결과도 받기 전에.

[기자]

일단 여론이 너무 안 좋았고요.

특히 지난달에는 대통령이 직접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원인 파악도 없이 서둘러서 대책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NASA 연구팀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예상했던 대로군요. 연구 결과가 좀 더 정확히 더 나와 봐야 알겠지만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오염물질이 많다는 건데 특히 2차 생성하는 것은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는 건데요. 특별히 어떤 것들이 문제가 된다고 하던가요?

[기자]

정부에서도 발표했듯이 경유차나 공장, 발전소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는 건 맞습니다.

특히 석유화학단지나 석탄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연구진은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것을 확인했고 또 이 미세먼지가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화력발전소가 수도권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이것이 이번 결과에서도 상당 부분 입증이 되었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른 연구팀이 수개월에 걸쳐 연구한 내용과 관련 자료 영상이 있는데요.

이 영상만 봐도 수도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좀 더 준비해서 내일 심층 보도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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