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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기, 그날 무슨 일이…현직 기장들이 보는 당시 상황

입력 2019-11-02 20:29 수정 2019-11-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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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을 취재한 주말뉴스팀 이윤석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 일단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나옵니다. 알네브, 브이네브가 고장났다, 비행에 어떤 지장을 주는 겁니까?

[기자]

현직 국내 항공사 기장 4명과 익명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비행이 더 어렵게 된다는 겁니다.

한 기장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현직 항공사 기장 : 조종사들 로드가 많이 걸리죠. 주파수 다 세팅하고 코스 세팅하고. 일이 굉장히 많아지죠. 별로 조종사 입장에선 좋지 않죠. 마음에 안 들죠.]

GPS 정밀 항법을 이용한 비행이 아닌, 컨벤셔널 비행. 즉, 과거 방식의 비행이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비행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기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안전에 위배되는 건 아니지만, 안전에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옛날에 하던 방식이다. 그래서 지금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제 하자가 발견됐는데도 무리하게 운항을 하려고 했는지 하는 여부 아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보통 이런 하자가 발견이 됐을 때, 이런 고장이 발견됐을 때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기자]

기장들이 하는 얘기가, 알네브와 브이네브가 동시에 다 고장 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또 설령 고장이 나면 수리를 끝내고 이륙하는 게 보통이라고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현직 항공사 기장 : 그런 케이스가 없으니까. 그런 경우도 없겠죠. 국내선 출발인 경우 거의 클리어를 해버리거든요. 그 정도 항법 정도에 지장 오는 사안이면, 정비 작업을 하고 가니까요.]

참고로 이런 정밀 항법 비행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고요.

기장들은 완전히 자리 잡은 첨단 비행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런 질문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례적인 경우라면 이렇게 2개가 고장나는 경우가. 항공당국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이륙하기 전에 제지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당시 관제를 맡았던 부산지방항공청의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이 관계자 역시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운항을 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항공사와 기장이 판단할 일"이라며 "컨벤션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계획만 바꿔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하나 짚어볼까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제주항공이 처음에는 2만 피트, 2만2천 피트 또 그러다가 이제 1만2천 피트로 비행하겠다고 처음에 이제 1만 2000피트로 비행하겠다고 요구를 했죠. 이거 왔다갔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내용도 이례적이라고 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김해~제주 같은 아주 짧은 노선을 제외하곤, 2만 피트 이상에서 비행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김해~김포 노선에선 별다른 이유가 없으면 그 고도로 갈 일이 없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현직 항공사 기장 : 노멀하진 않죠. 현업 하는 사람들은 그 구간(김해~김포)인데 1만2000피트는 '어? 어떤 이유에서 그랬을까?' 궁금증이 야기가 되죠.]

항공청 쪽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제주항공에서 자꾸 1만2천을 요구했는데, 항공교통센터에서도 상당히 낮은 고도라서 "알네브 안 되는 거랑 고도랑 무슨 관계냐고 계속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는 고도가 아닌데, 왜 1만2천을 요구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 제주항공 측의 해명은 무엇인가요?

[기자]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국토부가 조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기존에 냈던 입장문을 다시 보내줬습니다.

단순 버튼 부작동이고, 기준에 맞는 비행이었단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국토부의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지 그 이유를 결론적으로 알 수가 있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알네브, 브이네브가 다 고장 났는데 수리를 끝내고 비행을 할 순 없었던 건지, 조종사가 내용을 헷갈린 이유가 뭔지, 또 제주항공이 이례적인 1만2천 피트 비행을 왜 요구했는지 등을 꼼꼼히 조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저희 보도 이후에 제주항공이 추가적인 해명을 내놓을지도 지켜봐야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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