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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해명 짚어보니…의문점만 남은 '박 대통령 진료'

입력 2016-12-14 20:54 수정 2016-12-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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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 대통령의 의료와 관련해 의심쩍은 건 사실 한두가지가 아니긴 합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14일) 청문회를 보면 결국 국가 안위를 책임지는 대통령 건강을 비선들이 관리해 온 게 드러났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통령의 혈액채취를 통한 건강검진부터 주사제 처방, 그리고 피부 상담까지 비선 의료진들이 관리했습니다.

실제 김상만 전 자문의는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 주치의도 없이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이 내놓은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치의가 배석해서 의논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개인의 진료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건데요.

비선 진료를 합리화한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통령 의료를 둘러싼 청와대와 의료진의 인식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앵커]

대통령의 건강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건 저희들이 수차례 해왔는데, 청와대 의무실장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충격적입니다. 특히 이들이 청와대를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여전히 의심가는 대목이 많죠?

[기자]

김영재 원장의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일단 청와대에 5번 출입했다고 밝혔습니다.

2006년 커터칼 테러를 당했던 대통령 피부 상태를 보기 위해 찾았다고 했다가, 계속된 추궁에 피부 트러블 진료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원래 그 답변의 첫 답변은 한 번 들어갔다는 거였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횟수도 말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성형 시술 등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특히 김 원장의 존재는 저희 취재로 알려지게 됐는데요, 당초 박 대통령 의료와 관련이 없다는 식의 해명과 달리 오늘 청문회에서는 청와대 출입을 인정했기 때문에 다른 부분도 숨기는 게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김영재 원장의 의혹도 그동안 저희가 여러번 다뤘었죠. 그런데 김 원장 측 의료기기 회사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지 않아 인사 보복을 당했다, 이런 폭로도 오늘 나왔죠?

[기자]

김 원장 부부 회사인 와이제이콥스가 해외 진출에 실패하자 대대적인 보복 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건데요.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와이제이콥스 때문에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았다"며 이후 권고 사직을 요구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석달 뒤엔 당시 해외 의료 지원을 담당한 복지부 배 모 국장과 정 모 과장도 파견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 뒤에 최순실씨와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한건지 여부에 대해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아무튼 이것도 상식적인 일은 아닙니다. 이번 청문회 목적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풀겠다는 것이었는데. 비선 의사들은 아직까지 성형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자문의 모두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를 가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식 의료진 역시 의료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새롭게 제기된 의혹은 앞서 보도해드린 것처럼 신보라 장교가 참사 당일 오전 전달했다는 가글과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약품 불출 대장인데요. 보신 것처럼 여기에 '가글'이 있습니다.

손혜원 의원은 이 가글이 보통 필러 시술 후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참사 당일 과연 어떤 목적으로 가글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김태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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