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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교부 부부장 "미 대선, 순조롭게 진행되길 희망"

입력 2020-11-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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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또 다른 국가, 역시 중국인데요. 대선은 미국 내정이다, 이러면서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한 대비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죠.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성훈 특파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미 대선 상황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했다고요?

[기자]

우리로 치면 차관격인데요,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미국 대선이 평화롭고 순조롭게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수입무역박람회장 기자회견에서 한 말인데요.

러 부부장은 "미중 간 이견도 있지만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기대"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상당히 정중한 표현으로 들리는데요. 그런데 어제(4일) 시진핑 주석 연설에선 다소 공세적인 언급이 나왔잖아요?

[기자]

시 주석은  어제 연설에서 강대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때문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현 상태의 원인이 사실상 미국 트럼프 행정부 때문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특히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강대국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대외 개방과 경제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주장이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지만 미 대선 다음 날 시 주석이 직접,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차기 지도자에게 중국의 입장을 전한 셈이 됐습니다.

오늘 아침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라면서 "미국은 대중 무역관계의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중국의 속내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중국의 매체들을 보는 것일 텐데요.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의 대선 과정에 대해서 비판 보도를 많이 내고 있죠?

[기자]

역시 글로벌타임스 오늘 자 지면 보도를 인용하면요, 전문가 칼럼을 통해 이번 미국 대선은 미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모델로 여겨지지만 당파적 분열이 사회를 혼란으로 내몰고 미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관영 CCTV 역시 미 대선에 대한 분석이나 결과 보도보다는 선거 비용이 역대 최대라거나 시위대 간 충돌을 실시간 보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중국 측에서 내놓은 분석이 있습니까?

[기자]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여론조사 예측보다 훨씬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은 미국이 코로나19보다 경제 문제에 더 크게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 약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자칫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재임 중 탄탄한 경제 성과를 토대로 재선을 노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발원된 코로나19 때문에 뒤집혔다고 본다는 것이죠.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여파에 대한 전망은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지역 문제에 대한 대응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또 대만과의 양안 관계 긴장도 지속될 것이란 해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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