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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대화' 문 열리나…남북 6개항 합의 이후 과제는?

입력 2018-03-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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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남과 북은 다음달 말에 정상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북 특사단은 그 밖의 다른 합의 사항들도 들고 돌아왔습니다. 정치부 김태영 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대북 특사단이 발표한 남북간 합의 사항은 크게 6가지인데 그 첫 번째가 남북 정상회담이죠.

[기자]

방금 앵커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구역인 평화의집으로, 그간 2번의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이뤄졌던 것과 다른 점입니다.

양측은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정상회담 전에 고위급 회담이 여러 차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 부부장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제안을 했고요. 문재인 대통령도 여건 조성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이렇게 빨리 정상회담을 하게 될 줄은 예상이 어려웠습니다.

여기에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만한 요소입니다.

4월 말 정상회담 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정상 간의 대화가 상시적으로 가능한 조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특사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생각, 더 정확하게 말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 입에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점은 조건부 비핵화와 모라토리엄입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는데요. 다만 조건을 달았습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만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북한 측의 설명입니다.

비핵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인 점도 강조했다는 게 특사단의 설명입니다.

또 하나는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는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앵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밝혔는데 아무래도 어렵게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을 발판 삼아서 북미 대화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겠어요.

[기자]

북측은 그간 밝혀왔던 것처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대화 목적은 비핵화 문제에 대한 협의임을 분명히 했는데요.

미국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왔던 만큼 이에 상응하는 카드를 내민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예민하게 반응해왔던 부분이 다음 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입니다. 이 부분도 일단 해결이 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특사단은 애초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이나 재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북측을 설득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게 특사단의 설명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4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향후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면 한미 연합훈련이 조절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리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후속 조치들도 논의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측에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단, 선수단을 보낸 데 대한 화답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북한과 협의했던 내용들을 가지고 미국과 조율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이번주 중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내놨고, 이는 미국이 그간 얘기했던 대화의 문으로 들어서기 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로 봐야 한다고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접점을 찾는 게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간단하게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트위터를 통해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과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이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남북에서 나온 발표들이 긍정적"이라며 "전 세계를 향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다만 "헛된 희망일지 모른다"며 완전히 의심을 거두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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