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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운영' 유치원 사라질 위기…원아 260여명 '날벼락'

입력 2017-08-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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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달까지 잘 다니던 유치원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당황스럽겠지요. 서울 상계동의 한 유치원이 경제난이나 이사가 아닌 관련 규정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유치원입니다.

학부모들이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이 유치원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은 건 일주일 전입니다.

[이은주/학부모 : 갑자기 이 동네 어머니가 '너희 유치원 없어진다' 이러시는 거예요. '엄마, 나 일곱살 때 돌고래반 될 거야' 이러는 애한테 말 못하죠.]

유치원이 폐원할 위기에 처한 이유는 설립자인 이사장이 지난달 초 세상을 떠나면서입니다.

해당 유치원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땅을 빌려 운영하는 임대유치원으로, 설립자를 변경하기 위해선 교육청 인가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청에선 건물과 땅이 설립자 소유여야 이를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새로 인가를 받을 수 없게된 겁니다.

문제는 주변 유치원들도 대부분 포화상태로 원아 260여 명이 갈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특히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관련 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성윤옥/학부모 : 임대 유치원인지 뻔히 안다는 거잖아요, 교육청 입장에선. 설립자랑 계약이 끝났을 때 어떻게 될지 아무 대책도 안 세우고 재촉도 안 했으니까…]

교육청은 개선책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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