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68) 전 대표를 2주만에 다시 소환했다.
신 전 대표는 9일 오전 9시42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연구원에게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의 필요성을 보고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충실히 다 밝히겠다"고 답했다.
신 전 대표는 또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고통과 많은 피해를 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은 여생 참회하고 유가족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서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신 전 대표를 상대로 옥시 연구진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달 26일 신 전 대표는 검찰에 출석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신 전 대표 조사 이후 옥시 전·현직 연구원을 연이어 조사하며 "(가습기 살균제 출시 전) 흡입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윗선에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검찰은 신 전 대표와 함께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를 불러 대질 심문할 계획이다.
검찰은 아울러 또다른 가습기살균제 '세퓨'를 국내 제조·판매한 버터플라이이펙트 오모 전 대표도 이날 재소환했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2001년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첨가한 제품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당시 이 회사 최고 경영자로 일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