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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집단 탈북' 사건 내부에도 공개…29일자 노동신문 보도

입력 2016-04-29 14:46

지난 12일이후 연일 대외·선전매체에서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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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이후 연일 대외·선전매체에서만 비난

북한이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실을 28일부터 대내 매체를 통해 내부에 알리기 시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자 4면에 집단탈북 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한 전날(2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과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 통지문을 게재했다.

조선중앙TV도 28일 오후 조평통이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과 가족들의 대면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집단 탈북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적십자회 대변인 담화를 대내매체인 중앙TV나 노동신문 등이 아닌, 조평통이 운영하는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내보냈다.

이후 북한은 우리민족끼리와 아리랑통신, 조선의 오늘 등의 대외 선전매체나 대외용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우리 정부에 대해 비난하고 집단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북한 적십자회나 여성동맹 등 사회 단체나 북한 주민들을 대남 비난에 동원했지만, 이를 일반 북한 주민들이 보는 중앙TV나 신문에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1일의 북적(北赤) 위원장의 통지문도 조선중앙통신과 우리민족끼리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다른 해외 주재원들의 '집단 탈북 도미노' 현상을 예방하고, 주민들의 내부 동요를 의식해 공식적으로 집단 탈북 사건을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이번 집단 탈북을 '강력한 대북 제재의 효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북한은 민감하게 반발해 왔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더욱 알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말했다.

그러던 북한이 28일에서야 조평통 대변인 성명과 북적 위원장의 두번째 통지문을 처음으로 대내 매체에서도 공개한 것이다.

한 전문가는 "북한 스스로 이 문제를 키우다 발등을 찍은 격"이라고 말한다.

대외 선전매체이긴 하지만 연일 가족이나 단체, 시민들을 동원해 우리 측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해, 결국 공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주민 내부 단속을 위해 역설적으로 이번 사건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어차피 알려질 사건이란 점에서, 그들이 납치됐다고 부각시키면 주민들이 덜 동요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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