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교적 경비가 허술한 대학 캠퍼스가 최근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수법도 대담하고 교묘한데요. 학생처럼 백팩을 메거나 정장 차림으로 교수 행세를 하면서 학생들 노트북 등을 훔쳐 온 중년 남성들이 잇따라 붙잡혔습니다. 학생들은 진짜 교수인 줄 알고 인사까지 했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녘, 아무도 없는 학습실에 한 학생이 들어옵니다.
빈 자리로 가서 백팩을 풀더니 노트북과 가방을 쓸어 담습니다.
경찰은 학교 내부 CCTV와 도주경로를 추적해 1달 만에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는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옷 입는 것도 20대로 보인다고 수사를 시작했는데 40대 아저씨가 나오더라고요. 많이 당황했거든요.]
경찰에 붙잡힌 47살 김모 씨는 이런 식으로 전주의 한 대학도 3차례나 털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대학, 정장을 차려 입은 중년 남성이 택시에서 내립니다.
55살 최모 씨가 교수 행세를 하며 점심 시간 빈 강의실과 연구실 곳곳을 누빕니다.
[대학 관계자 : 교수처럼 정장을 입고 다니니까 학생들도 의심을 안 하잖아.]
최 씨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자리를 비운 학생 가방에서 4달간 17차례나 금품을 훔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대학 강의실과 기숙사에서 절도가 잇따르자, 경찰은 방범시설물 일제조사 등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