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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자 119 구조 요청에 장난전화 취급…숨진 채 발견

입력 2019-01-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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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에 투신을 한 20대 여성이 물에 빠진 상태로 119에 전화를 해서 구조요청을 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에 빠진채 전화를 하는 게 대단하다며 마치 장난 전화처럼 여기는 당시 통화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이 여성은 사흘 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수영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성의있는 대처가 없었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27일 새벽 한강에 투신한 최모 씨는 119에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최모 씨 : 한강이에요, 지금.]

[119 대원 : 누가 한강이에요?]

119 대원은 물에 빠진 채 전화하는 것을 못 믿겠다는 듯 묻습니다.

[119 대원 : 근데 이렇게 지금 말을 잘할 수가 있나요?]

최 씨의 거듭된 구조 요청에도 재차 질문합니다.

[119 대원 : 뛰어내린 거예요, 뛰어내릴 거예요?]

최 씨는 가쁜 숨을 계속 몰아쉬며 말을 이어갑니다.

[최모 씨 : 장난 전화 아니에요.]

하지만 119 대원의 대답은 비슷합니다.

[119 대원 : 좀 대단해서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한밤중에 한강에서 수영하시면서 이렇게 전화까지 하는 거 보니까 대단해서.]

결국 이 대원이 구조 출동 버튼을 누르면서 대원들이 출동했지만, 최 씨를 찾지 못했고 사흘 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적극적인 대처가 없었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최모 씨 유가족 : '조금 버티고 있으라든지, 수영할 줄 알면 뒤로 누워서 생존 수영을 하면 오래 견딜 수 있으니까 그래라' 이런 119 구급대원 같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이…]

119 측은 신고 접수자의 태도가 무성의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신자가 직접 신고를 하는 것은 워낙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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