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그의 은닉재산 찾기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혐의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를 벌이는 등 '양수겸장'(兩手兼將)식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지검은 형(노역)집행이 중지된 허 전 회장을 28일 오후 다시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허 전 회장을 상대로 그의 정확한 재산관계를 파악함과 동시에 추가 혐의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에 이은 두 번 째 소환 조사다.
검찰은 그의 국내 재산 중 (지난해)가족의 사망에 따른 수십억원대 부동산 상속분을 찾아냈으며, 앞서 지난 7일 압수한 미술품 등에 대한 감정(국세청)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허 전 회장의 지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한 골프장과 친·인척, 측근들에 대한 자금의 흐름도 파악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외에 재산이 있다면 압류해서 가져 올 수 있는 지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국제협력단을 통해 해당 국가의 공적인 문서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6일에는 허 전 회장에 대한 여권발급 제한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외국환 관리법 위반 여부, 별건의 고소사건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 미납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허 전 회장은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심·성의껏 임하겠다"고 말했다.
"벌금은 어떻게 납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족들을 설득해 빠른 시일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6일 노역장에 유치중인 허 전 회장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형 집행을 정지했다. 같은 날 대검찰청 공판송무부는 "관련 법리 검토 결과 노역장 유치가 집행된 수형자에 대해 형 집행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집행 정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형 집행이 중지되자 광주지검은 "향후 미납된 벌금 전액을 실제로 강제집행할 수 있도록 은닉재산 파악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전방위적 포석에 허 전 회장이 백기를 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 지난 22일 귀국, 당일 밤 광주교도소 노역장 유치됐다 4일 뒤 형 집행 정지가 결정된 허 전 회장의 벌금미납액은 224억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