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어제(21일) 인천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다들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동메달인데요. 박태환은 오늘 저녁 남자 계영 800m에 출전해 메달 레이스를 이어갑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태환의 첫 소감은 "죄송하다"였습니다.
[박태환/수영 국가대표 : 제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게 좀 가장 죄송스러운 것 같아요.]
어제 경기에서 출발은 좋았습니다.
50m까지는 1위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느려지더니 중국 쑨양에 뒤처졌고,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보인 일본의 하기노에게 마저 밀렸습니다.
하기노, 그리고 쑨양에 이은 동메달.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란 기대가 박태환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
박태환은 2년 전 런던 올림픽 이후 스폰서가 끊기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태환/수영 국가대표 (지난해10월) : 전문 후원기업이라든지 생기면 더 훈련을 안정적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아시안게임 전에 나타나면 좀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팬들과 개인 후원자의 지원으로 겨우 훈련을 이어왔습니다.
우리 수영의 열악한 현실속에서 박태환은 오늘 저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