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공식 선임됐습니다.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세계은행 수장이 탄생한 겁니다.
워싱턴에서 이상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계은행이 오늘(1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제 12대 총재로 선출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복수후보 간 대결이 펼쳐진 끝에 김 총장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를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추천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해 축하한다"며 "강력한 세계은행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장은 오는 7월부터 5년간 이곳 세게은행에서 총재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는 빈곤국가를 한국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 미국으로 이민온 김총장은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후 중남미 등 빈민지역에서 결핵과 에이즈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여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 총장에 선출돼 이른바 '아이비리그'의 첫 한국인 총장이 됐습니다.
늘 새로운 역사를 써 온 김총장은 이제 첫 아시아계 세계은행 총재란 기록도 남기게 됐습니다.
[최병구/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장 : 대한민국의 위상이 국제사회에서 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죠. 그와 더불어 책임과 의무도 함께 커지고 있고요.]
[로라 신/변호사 : 170만 한인의 위상이 높아진만큼 사회적 책무도 더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인주류층이 아닌 김총장의 선임은 세계은행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은 김 총장이 두고두고 넘어야 할 관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