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패닉' 빠진 새누리…야당 일각선 "탄핵" 거론

입력 2016-10-26 17:36 수정 2016-10-26 19: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발표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최순실 사태'가 수습되기는커녕 정치권에 더 큰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당은 청와대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고, 야당 일각에선 "대통령 탄핵"까지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선 하루종일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권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최순실'이라는 이름의 초대형 폭탄. 정치권은 대혼돈에 빠졌습니다. 야당은 오늘도 총공세를 펼쳤지만, 집권 여당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습니다. 비박계에선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나왔습니다.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무수석의 한계가 왔다"는 불만이 쏟아집니다. 특히 어제 이 발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나도 연설문을 준비할 때 친구 얘기를 듣는다"

결국 이 대표에 대한 불신임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민의 마음에 대통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박계인 이종구 의원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현재의 친박 지도부가 너무 청와대를 추종하잖아요. 청와대하고 지금 이 시점에서는 특히 이제 선을 좀 그어야 합니다. 지도부가 정말 대오각성해가지고 선을 긋고, 뭐 비대위 체제가 됐든 뭐가 됐든, 하여튼 현재의 체제로서는 조금 곤란하지 않나…]

오늘 새누리당은 오전 일정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이정현 대표가 요청해도 중진 의원들이 회의에 나오질 않는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결국 어렵게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궁지에 몰린 이 대표가 이런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최고위원들은 대통령께서 청와대와 정부 내각에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당 대표인 저는 오늘부터 당사에서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상주하면서…]

네, 이 대표가 고심 끝에 내놓은 방안이란 게 집에 들어가지 않고 당사에 상주하겠다는 겁니다. 당내에선 "단식 투쟁을 벌이더니 이번엔 외박 투쟁이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사실 지도부로서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게 고민입니다. 청와대에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지도부 총사퇴를 조건으로 걸었다는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런 탄식만 내뱉었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낙엽이 떨어지면 겨울이 오는 거고, 눈이 오면 봄도 오게 돼 있는 거야. 너무 그렇게…아이고, 참.]

여당이 패닉에 빠져있는 동안, 야당은 총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박근혜 게이트'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특히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바지사장'은 많이 들어봤는데 '바지대통령'은 처음 들어봤다, 정말 외국에 나가기가 창피스럽다, 그렇게 말합니다. 책임자 처벌하고 하는 데 있어서 대통령도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조사에 협조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늘 인터넷 실시간검색어엔 '탄핵'이란 말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여론에 기대어, 야당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인터넷 검색어 1위는 '탄핵'이었습니다. 모 일간지는 공교롭게도 오늘의 한자로 '하야'를 단어로 소개했습니다. 이것이 지금 국민의 솔직한 여론입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안이한 태도만 보였습니다. 오늘 국회 예결위에 참석한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른바 '허수아비 실장'이란 걸 자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을 알아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이원종 비서실장/청와대 : (최순실 씨가 연설문을 봤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내가 알았다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했겠어요. 한 나라의 국가 원수께서 스스로 국민 앞에 사과한 그런 것은 매우 중대한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과하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가만 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
가만 가만 가만히 거기 있으라'

이승환의 '가만히 있으라'라는 노래입니다. 박 대통령은 집권 기간 내내 국민들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수백 명의 아이들이 바다에 빠져도, 민정수석의 각종 의혹에도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최순실'이란 이름 앞에서도 대통령은 단호한 태도였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결국 등 떠밀린 듯 사과를 했지만, 그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는 국민들은 별로 없습니다.

실시간 검색어엔 '탄핵', '하야'가 오르내립니다. "더 이상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패닉'에 빠진 새누리…야당 일각선 "탄핵" 거론도 >

관련기사

새누리 "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야당 "특검 도입해야" 취임 1년 뒤까지 정비 안 된 청와대?…설득력 없는 해명 야당 "일방적인 변명" 비난…관련 책임자 문책 요구 들끓은 비박계, '우왕좌왕' 지도부…혼 빠진 새누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