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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로 변한 '무법 분수'…안전 뒷전·위생상태 엉망

입력 2016-06-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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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수영장에서 8살 아이가 익사해 숨진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전해드렸는데요. 여름에 아이들의 안전에 유의하셔야 할 곳이 또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아하는 분수시설들입니다. 바닥도 위험하고 사고도 이어지고 있지만 정식 수영장이 아니라 안전요원이 없습니다. 위생상태도 엉망입니다.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 아이가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거꾸로 올라오는 아이와 부딪힐 뻔 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수영장 놀이기구처럼 보이지만, 분수에 설치된 조형물입니다.

미끄럼을 금지한다는 경고판이 곳곳에 붙어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미끄럼에 저항할 수 있는 방지막도 부착했는데, 그것도 한계에 왔어요.]

물썰매를 타다가 돌에 머리를 부딪쳐 구급대에 실려가기도 합니다.

[공원 이용 시민 : 위험하죠. 저렇게 아이들이 놀고 있잖아요. 내려오고, 부딪히죠. 다치면 사고나죠.]

아예 썰매를 파는 노점상도 등장했습니다.

[노점상 : 이런건 허가가 날 수가 없잖아요. 있는 것만 팔아 치워야지 어떡해요.]

수심이 얕은데다,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높지만 안전요원도 없습니다.

일반 수영장 물은 하루에 세 번 이상 여과기를 통과시켜야 하고 미끄럼틀을 설치할 경우 반드시 관리요원을 배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분수 시설의 경우 정식 수영장이 아니다보니 봄가을엔 일주일에 한 번, 여름철엔 세 번만 물을 갈면 됩니다.

위생도 엉망입니다. 바닥엔 물때가 잔뜩 끼어 있고, 청소부가 신발을 신고 물속에서 쓰레기를 건져냅니다.

수압을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도 무색합니다.

한강의 다른 분수 시설들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도심 속 무료 피서지로 인기를 끌면서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안전요원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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