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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포항 지진, 하늘의 경고" 류여해 발언 논란

입력 2017-11-20 18:51 수정 2017-11-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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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목요일로 일주일 연기된 수능 시험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여진이 발생하더라도 23일에 시험이 진행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죠. 오늘(20일) 청와대 발제에서 정부의 추가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 발언도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어젯밤과 오늘 새벽 포항에서는 규모 3.7과 3.8의 여진이 발생했죠. 오늘도 청와대에 발제에서는 지진 관련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가 열렸고,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연기된 수능시험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는 포항의 4개 수학능력고사장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진앙과 가깝고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포항고와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시험장은 남부에 포항제철중과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대체됩니다.

두 차례 정밀점검 결과 이들 4개 학교에 구조적인 위험은 없다고 결론이 났지만,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포항 지역에 추가 여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포항 인근의 영천, 경산에 예비시험장 12곳도 마련해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 포항지역 시험장에는 소방공무원 2명과 구조대원 2명이 배치됩니다.

[김상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시험장 입실시간인 11월 23일 08시 10분 이전에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경우에는 포항 관외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하여 수능을 차질 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만에 하나 시험장 입실 시각 이후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능 지진 발생 시의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되 학생 안전을 중심으로 현장의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건의안에 재가했습니다. 정부는 재난 복구 비용을 70%까지 지원하게 되고, 건강보험료, 통신요금, 도시가스, 지역 난방요금을 감면받게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신속한 피해 복구와 함께 입시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다룰 지진 관련 소식은 '액상화 현상'입니다. 포항 흥해읍과 인근 해수욕장에는 진흙과 모래 분출구가 발견됐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진으로 땅이 흔들려 모래층이 지하수와 함께 흙탕물로 변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액상화의 흔적'을 발견한 건데요.

다만, 기상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직접 땅을 파는 시추작업에 들어갔는데 이런 지반 조사를 거쳐 한두 달 안에 공식적으로 액상화 현상이 맞는지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액상화로 판단이 되면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심각성이 보고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액상화 현상을 모형 실험한 동영상인데, 플라스틱 통에 담긴 모래에 진동을 주자, 물과 분리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당시에 액상화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렁해진 땅에 차가 박혀버렸습니다.

1964년 일본의 니카타 지진 당시 사진을 한 번 보시죠. 아파트가 아예 누워버렸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때부터 액상화 현상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는데 전국 토지의 액상화 정도를 표시한 액상화 지도를 만들고 지반을 안정화시키는 다양한 공법을 만들어 대비해왔습니다.

마지막 소식은, 예상하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류여해 최고위원 발언 논란입니다. 지난 17일 류 최고위원이 어떻게 발언했는지 일단 직접 들어보시죠.

[류여해/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7일) : 이번 포항 지진에 대한 문 정부에 대한 하늘이 준엄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고 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이를 간과해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하늘이 준엄한 경고가 아니라 '하늘이 준, 준엄한 경고'라고 말하려고 한 거겠죠.

어쨌든 문재인 정부가 잘못을 해서 포항에 지진이 난 거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한 거 같은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목사님 한 분이 참다못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김동호/높은뜻 연합선교회 목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동호 목사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조금 심하게 얘기해도 괜찮을까요? (솔직하게 말씀하는 게 제일 좋죠.) 네, 무당인가 그랬어요. (무당인가…?) 무당은 그런 소리 하겠지… 무당은 하늘 팔아가지고 자기 이익 챙기는 사람이잖아요. 사람들 겁주고. 비슷하지 않아요? 지진이 경고라는 말이나… 이게 참 말이 안 되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지진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서 그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까 하는 생각을 해야지…]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날 저녁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고 한 적은 있어도 '천벌을 받는다'고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리하자면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발언을 오해,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는 게 문제라고 발끈한 겁니다.

또 비난 댓글에는 초성으로 'ㅎㅎㅎ반사!'라는 댓글까지 남겼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에는 "천심이란 곤 민심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도 모르시는군요."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그러나 김동호 목사는 깔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동호/높은뜻 연합선교회 목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그걸 뭘 어떻게 생각해요. 잘못됐다고 그러면 빨리 끝날 걸. 그렇게 돌린다고 뭐 수습이 되겠어요. 최고위원이라는 말씀도 웃기기는 하지만 그냥 최저의원이라 그러면 좋겠네요. (그렇게까지 들으셨어요?) 잘못할 수도 있죠. 실수해서 말을 그렇게 하면, '실수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고 빨리 수습을 해야지. 준엄한 경고인데 지진이 났는데 그건 천벌은 아니다, 그게 말이 안 되잖아요.]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먼저 < 문 대통령 "포항 특별재난지역 지정 재가" > 두 번째, <교육부, 포항="" 수능시험장="" 4곳="" 변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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