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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포항 인근 액상화 흔적 30여곳, 강한 여진 오면…

입력 2017-11-19 20:37 수정 2017-11-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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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으로 흔들린 땅 속의 물이 위로 쏠리면서 지반을 물렁하게 만드는 액상화 현상. 진앙지에서 먼 곳까지, 또 상당 기간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지난 9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은 진앙지에서 123km나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까지 영향을 미쳤죠. 땅이 꺼지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370명 이상 사망했는데, 피해가 이렇게 컸던 건, 원래 호수였던 땅을 메꿔 만든, 물컹물컹한 멕시코시티의 지반 때문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진앙지에서 300km 이상 떨어진 치바현같은 곳도 타격이 컸는데, 역시 이런 액상화 현상이 발견던 곳일수록 피해가 특히 심각했습니다.

지금 마찬가지로 지진 후 액상화 현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포항과 그 인근 지역들, 어느 정도의 상황인지 이어서 윤정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북 포항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서 액상화 흔적이 발견된 지점은 확인된 것만 30여 곳입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현재 진앙 동쪽을 중심으로 조사 중인데, 4km에 걸쳐 광범위한 액상화 단지를 확인했습니다.

연구원측은 이를 토대로 진앙을 중심으로 지름 8km 내 지역 모두를 액상화 의심 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동대를 비롯해 철거할 것으로 알려진 대성아파트 등 지진 피해가 가장 큰 흥해읍 지역이 대부분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땅 속에 있던 물이 모두 밖으로 빠져나왔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김용식/한국지질자원연구권 선임연구원 : 액상화가 일어난 층이 하나인지 두개인지 아니면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 다 (땅으로 분출)된 것인지 아닌지 이런 건 추가조사를 해야 합니다.]

액상화 지역은 지진 당시 지하에 퇴적해있던 모래와 진흙 퇴적물이 물과 함께 밖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지반이 가라앉는 게 보통입니다.

액상화 지역으로 확인된 곳에서 여진 등으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 주요 건축물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자연이 액상화 의심지역으로 보는 범위 안에는 주유소나 전기시설, 다중 이용시설이 많이 위치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추가조사를 통해 액상화 지역으로 확인되면 인근 지역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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