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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방 사이?…오피스텔, 찜통 속 창 닫고 '셀프 감금'

입력 2016-08-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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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간 거리가 불과 2m… 혹은 그 이내. 문을 열면 맞은편 집이 정말 코앞이지요. 샤워 한 번 속시원히 못합니다. 요즘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동네에는 폭염 속에서 이른바 '셀프 감금생활'을 해야 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욕실 안 세탁기와 널려 있는 옷가지들이 보입니다.

인천 부평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창문 넘어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 두 오피스텔 사이의 거리는 채 2m도 되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폭염 속에 불편을 호소합니다.

[신승식/인천 부평동 : (창문을) 잠깐 열었다가 (더워서) 씻고 나온다고 하면 다시 닫고 옷을 입고…]

현행 건축법상 상업지구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지을 땐 건물 간격에 제한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선 구청들은 여름철마다 사생활 침해 민원이 제기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천 부평구청 관계자 : 저희가 규제할 수 있는 법 조항은 없는 거죠. 갑자기 (바로 옆에) 건축한다고 하면 (기존 주민은) 당연히 불편하겠지만…]

지난 2월부터 짓고 있는 인천 부평동의 또 다른 오피스텔.

역시 2미터 남짓 떨어진 건물 입주민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올해 10월이면 완공돼 52세대가 입주하게 됩니다.

[안순옥/인천 부평동 : 너무 덥고 숨이 차고 (그래서 창문을 열고) 주방에서 밥 짓다 보면 저기서 담배 피우고 서 있는 거예요. 식탁에서 밥도 못 먹어요.]

인천 부평구에만 주거용 오피스텔이 모두 7500여 곳. 건축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들어서는 건축물 때문에 주민들은 창문마저 닫은 채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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