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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수염고래와의 짧은 만남…구조 과정서 값진 성과도

입력 2015-02-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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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종인 긴수염고래가 41년 만에 우리 바다에서 발견돼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밤사이에 스스로 걸려있었던 양식장의 줄을 끊고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정말 반가웠던 손님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홍합 양식장에 갇혀 울부짖고, 필사적으로 몸부림도 쳐보지만 꼬리가 밧줄에 감겨 헤어나질 못합니다.

구조하는 손길도 다급해집니다.

밧줄 세 가닥은 겨우 잘라냈지만 마지막 한 가닥은 풀지 못한 채 밤을 맞았습니다.

날이 밝자 다시 현장을 찾은 합동구조반은 깜짝 놀랐습니다.

[안두해/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장 : 오늘 아침 8시에 (구조하러) 나가니까 (양식장을) 뚫고 나갔어요.]

꼬리에 감긴 밧줄 한 가닥을 스스로 끊고 탈출한 겁니다.

고래연구소는 유영과 먹이활동에 큰 문제가 없어 생존 가능성이 높다며 동해를 따라 오호츠크해로 돌아갔거나 일본 주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구조작업 과정에서 값진 성과도 올렸습니다.

고래 등에 화살을 쏘고, 피부조직을 떼어 낸 겁니다.

[김현우/고래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이학박사 : 유전자 분석을 위한 거죠. 엄마 아빠가 누구고 이 고래가 정확히 어떤 무리에 속해 있는지 알 수 있고요.]

몸 길이가 17~18m까지 자라는 긴수염고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3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대표적 멸종 위기종으로 41년 만에 우리 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고래연구소는 꼬리에 그물을 감은 채 탈출한 긴수염고래의 유전정보와 이동경로 등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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