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내내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약자들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27일) 염수정 추기경의 발언 때문에 논란이 커졌더군요?
[기자]
네, 세월호 특별법의 해법을 놓고 천주교 내부에서 다른 판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과 염수정 추기경의 엇갈린 해석과 논란에 대해서는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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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동안 반복해서 세월호 유가족을 보듬었습니다.
떠날 때까지도 노란리본을 떼지 않은 건 이들과 연대하라는 메시지였는데요. 그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성직자와 신자 300여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제(27일), 염수정 추기경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유가족이 어느 선에서는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던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어찌보면 상반된 입장입니다.
한국 천주교회 보수-진보 양측의 엇갈린 행보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엔 더욱 두드러집니다.
[박영대/전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 보수성향을 갖고 있는 교구장인 경우 이런(진보성향) 분들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성직자 개인이 아닌 교회 전체를 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조광/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 : 주교나 신부 등 대표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해서 천주교를 보지 말고 전체적인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교황이 다녀간지 불과 열흘, 하지만 우리 사회는 교황 방한 이전으로 급속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