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유승민 비대위원장' 놓고 평행선…분당 임박

입력 2016-12-20 17:40 수정 2016-12-20 23: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새누리당의 분당이 임박했습니다.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친박계가 사실상 거부하면서 비박계가 집단 행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일(21일)쯤 분당에 대한 최종 입장이 나올 전망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선 분당 직전에 처한 새누리당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친박과 비박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유승민 비대위원장' 성사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박계는 이미 배수진을 쳤습니다. "유승민 비대위원장이 안 된다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YTN 신율의 출발새아침) : 변화를 하려면 유승민 비대위원장 외에는 별 카드가 없죠. 노력을 다 해보고 그것이 안 됐을 때는 분당할 수밖에 없다, 라는 명분이 축적되어 있다고 보는 거니까요. 결국 지금 남아 있는 새누리당은 공당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되는 분당이 맞다.]

하지만 친박계는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키'를 쥐고있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새누리당 : 아마 주류 측에서 과연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용인을 하고 당무를 집행하게 내버려 둘 거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주류의 그냥 반발 정도가 아니라 사생결단 나는 반발이 있을 거다, 이렇게 예상이 저는 됩니다.]

이런 판단에는 "유승민은 절대 안 된다"는 친박계의 메시지가 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풍비박산. 오늘 친박 의원들은 이 고사성어를 자주 입에 올렸습니다. '유승민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이 사방으로 날려서 흩어질 것'이란 뜻으로 지속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겁니다.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은 오늘 해체 선언을 했습니다. 창립 1주일 만입니다. 계파를 해체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사실은 고도로 계산된 '계파 행위'로 보입니다.

해체선언문을 보시면 '더이상 친박 비박은 없다'면서도 이런 사족을 달았습니다. '시류에 편성한 일부 의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개혁 투사로 자처하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상 김무성·유승민, 두 사람을 지칭한 거로 해석됩니다.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목입니다.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을 할 수 있는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선택해야 한다.' 한 마디로, 자신들이 반대하는 유승민은 절대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는 '유승민'이란 이름 석 자 때문에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중대 변수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30명에 육박하는 중도파 의원들이 "아무 조건 없이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주영 의원/새누리당 : 비대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얘기해서 비주류에게 그 몫을 추천을 해서 하면 받겠다, 이제 이렇게 약속이 됐던 대로 그렇게 이제 추천을 한 분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이면 조건 없이 그렇게 수용을 해야 된다.]

그러나 친박계는 여전히 '유승민은 절대 안 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외부 인사' 카드를 밀어붙이는 분위기입니다. 김황식, 손학규, 이회창, 이 세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친박계도, 본인도 유승민 비대위원장엔 부정적이지만, 중도파 의원들이 '유승민 카드를 무조건 받으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새누리당 : 오늘 여러분이 충분하게 토론을 해주시면 적어도 이틀 내에 만약 유승민 후보가, 그…좀…후보라니 죄송합니다. 전 대표가 적임자인지 아닌지 제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저항을 무시하지 못할 거란 관측이 좀 더 우세합니다. 결국 '유승민 카드'가 공식 거부되면, 비박계는 단체 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내일쯤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 이제는 결단할 때가 되었다.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도 오늘 의총의 논의의 결과로 보았을 때 거부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적극적으로 돌입하자, 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은 '분당'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비박계 일각에선 "크리스마스에 동반 탈당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유승민 의원/새누리당 : (비주류 전체가) 저에 대해서 동의를 한 상태고. 그래서 뭐 그게 싫으면 왜 싫은지 이유를 밝히는 거는 그거는 정우택 대표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크리스마스 분당 가능성도…?) 글쎄요… 크리스마스 참 좋은 날인데…]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없어요"

김현철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입니다. 친박과 비박의 이별이 임박했습니다. 그들에겐 이 노래가 이렇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분당을.'

축복의 날인 크리스마스조차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한국 사회입니다. 집권 여당의 책임이 큽니다. 분당 운운하기에 앞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비대위원장 '평행선'…새누리, 분당 임박 >

관련기사

비박계 "유승민 거부시 분당 수순"…친박계 요지부동 국회 탄핵소추위 시작부터 '삐걱'…새누리 분당 기로 유승민 "전권 행사" 의사에 친박 난색…분당 현실화? 새누리 '분당 분수령'…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촉각' 새누리 새 원내대표에 친박 정우택…비박, 탈당 치닫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