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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대망론' 왜 지금 나왔나…발언 배경 살펴보니

입력 2015-09-1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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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상현 의원의 발언이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르는 반면에 김무성 대표는 사위 마약 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과 맞물려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부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른바 '김무성 불가론', '친박 대망론'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군요. 이름은 어떻게 붙여도 상관이 없겠습니다만, 어찌 됐든 이걸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느냐, 어떻게 봅니까?

[기자]

친박계가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사석에서는 김무성 대표로는 안 된다는 말들을 한다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는 계속 돌았습니다.

[앵커]

그게 언제부터 얘기입니까?

[기자]

한참 됐죠. 당 대표 당권을 잡은 이후부터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윤상현 의원의 발언으로 일단이 드러난 것 아니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걸까요?

[기자]

여러 가지가 맞물린 결과인데요.

우선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경쟁이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친박계 내부에선 김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 청와대 입김에서 벗어나 친박계를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윤상현 의원의 해명 발언을 봐도 견제하는 대목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중도 사퇴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후 당·청 간 균형추가 청와대로 급속히 기울었고 김 대표의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공교롭게도 김 대표 사위의 마약 사건까지 터지면서 김 대표가 어려움에 처하자 친박계가 움직일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에는 김무성 대표는 거의 보조를 같이했잖아요, 청와대하고. 거기서 한 치도 벗어난 적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얘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지금 얘기한 여태까지의 요인들이 작용한 것은 분명해 보이긴 합니다. 이른바 비박계 지도부의 힘이 빠지고 상대적으로 청와대 입김이 상당히 세진 상황인데, 그럼 친박계가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냐, 그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말로 임기 후반기를 맞았는데 지지율은 더 올랐습니다.

50%대로 과거 정권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지지율은 40%대인데, 얼마 전에 역전돼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거거든요.

결론적으로 보면 지금 상황은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이고,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도 박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되죠.

친박계가 이런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게다가 지난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방문했을 때, 대구 지역 의원들은 하나도 안 불렀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것도 앞으로 또 분석해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여기에 더해 어떤 상황이냐면. 야권이 지리멸렬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야권이 쟁쟁한 경쟁상대 역할을 하고 있다면 친박계도 섣불리 당 대표를 흔들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야권이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집안싸움을 벌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친박계엔 유리한 상황인 겁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 측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김 대표 본인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의 반응을 살펴봤더니 이른바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맞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사건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제가 한 측근 의원에게 직접 이번 윤 의원에 발언에 대해 물어봤더니, 청와대 의중과 관련 없는 윤 의원의 돌출발언으로 본다, 이런 반응을 내놓더라고요.

그 근거를 보는 게 차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권력누수를 불러올 수 있고, 또 당·청이 합심해서 4대 개혁을 하겠다고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당내 분란이 불거지면 개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청와대가 굳이 그런 메시지를 이 시점에 낼 이유가 없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땐 지역 의원들을 부르지 않았다가, 인천을 갔을 때는 의원들이 초청이 됐거든요. 그래서 뒷말이 많이 나온 상황인데요. 윤상현 의원의 발언이 계파간 전면전의 신호탄 아니냐 그런 해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 지켜 봐야 될 일이긴 합니다만, 속내가 여지 없이 드러난 건 틀림이 없네요. 이승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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