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미완'으로 남겨둔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 수사가 검찰 단계에서 완성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들은 이미 구속된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박 대통령에게 가려면 이들을 거쳐야한다는 뜻에서 '문고리 3인방'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권력과 가까웠던 인물들이다.
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박 대통령의 순방일정을 미리 입수하고 의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에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윤전추 행정관도 당시 제2부속실 소속이었다.
안 전 비서관은 자신의 차나 이 전 행정관의 차를 이용해 검문·검색 없이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서 보안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인 만큼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을 돕거나 묵인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혐의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2월20일 안 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한동안 '잠적'상태였던 안 전 비서관은 이날 특검에 출석해 13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후 특검팀은 안 전 비서관에 대해 피의자 신분 전환을 검토했지만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재만 전 비서관의 경우 아예 조사를 받지 않았다. 특검팀은 수사 막바지였던 2월23일 이재만 비서관에 대해 "소환 계획이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특검팀이 이들을 수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사법처리엔 실패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각종 인사와 청탁을 통해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정작 '최순실 게이트'에는 직접적으로 연루된 혐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비서관의 경우 최씨 등을 청와대에 출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특검팀이 출입기록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 비서관도 연설문 사전 유출을 돕거나 묵인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나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6일로 예정된 수사결과 발표에도 이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게 없다는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특검팀은 안 전 비서관에 대해 조사한 자료만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마칠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간에 쫓겨서 못한 것이 아니라, 범죄사실로 볼 만한게 없었다"며 "나온게 없다보니 언급할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수사가 검찰로 넘어가더라도 제대로 수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로 볼 수 있다. 검찰 수사에서 청와대 출입기록, 청와대 전·현직 직원의 결정적인 진술 등이 새롭게 나오지 않는 이상 이들의 혐의점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은 수사망을 잘 비켜갔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청와대 압수수색이 무산되고, 이영선, 윤전추 행정관 등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면서 혐의점을 찾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