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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국 상원 정보위 '도청 무근거' 결론 불복

입력 2017-03-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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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국 상원 정보위 '도청 무근거' 결론 불복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트럼프의 오바마 도청 지시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상원 정보위 결론을 놓고 취재진과 또 격돌했다. "잠깐만"과 "진정하라"는 말이 난무한 이번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강조한 요점은 상원 정보위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한 기관은 이렇게 말하고, 또 다른 기관은 다른 말을 한다"라며 상원 위원회의 결론은 수많은 주장 중 하나일 뿐이라고 경시했다. 그는 오히려 기자들을 비난하며 "감시가 이뤄졌을 수도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집중하지 않고, 증거가 없다는 말에는 달려드는 지가 흥미롭다"고 꼬집었다.

이날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간사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가 입수할 수있는 정보들을 근거로 할 때 2016년 대선 전후에 미국 정부의 그 어떤 부분에 의해 트럼프 타워를 감시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못박았다.

상원 정보위는 '감시(Surveillance)'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는 지난 13일 스파이서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감시 등 다른 활동(surveillance and other activity)'이라는 의미로 도청(Wire Tapping)이라는 단어를 따옴표로 묶어 사용했다"는 말장난조차도 일축하는 문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이스 대변인은 이날 과거 정보위 관계자들이 감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던 사례만 재차 반복하고, 이번 상원 정보위 결론을 외면하려 했다.

그는 "상원 정보위는 모든 정보를 보지 못했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증거 제출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며 이번 결론이 최종결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여전히 (오바마 도청 지시에 대한) 주장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도청 논란은 지난 4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끔찍하다! 방금 오바마가 (대선)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내 전화를 '도청'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트럼프 자신도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보도를 보고 오바마 도청지시설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르면 다음 주쯤에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자신했다.

트럼프가 본 '언론 보도'는 극우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 기사로 추정된다.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설립한 온라인 언론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해 왔다.

최근 브레이트바트는 오바마 행정부가 작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트럼프 선거캠프가 위치한 뉴욕 트럼프 타워를 감시했다는 주장이 담긴 기사를 게재했다. 강경 보수 성향의 논평가 마크 레빈이 지난 2일 라디오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레빈의 주장이 사실이란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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