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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불신 18번 언급…이용호 유엔 연설 속 '비핵화 코드'

입력 2018-09-30 21:10 수정 2018-10-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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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 기자와 함께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재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먼저 이용호 외무상의 이번 연설 내용, 예상했던 것 보다는 약간 좀 강한 톤이고 말에 뼈도 있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번 연설 해석을 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이 외무상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에 힌트가 있습니다.

'신뢰'라는 말 가장 많이 썼습니다.

"신뢰가 부족하다", "신뢰 조성에 품을 들여야 한다", 15분 연설하면서 18번이나 언급을 했습니다.

단순하게 요약하면 '미국 너희 아직 못 믿겠다, 뭔가 보여줘야 믿을 거 아니냐' 이런 얘기입니다. 

종전선언 해주고 제재 풀어줘야 자신들도 믿고 비핵화 조치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런 말도 했습니다.

"비핵화도 신뢰 조성에 기본을 두고 평화체제 구축과 동시 행동의 원칙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북한이 원하는 종전선언 평화협정, 낮은 단계부터 병행해 나가자는 말입니다.

곧 비핵화 협상 시작될텐데 일방적인 양보는 안 할 것이다, 미국이 뭘 해줄지 보고 그에 맞게 비핵화 조치 내놓겠다는 것이고요.

협상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리부터 기싸움에 들어간 것처럼 들립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지난해 같은자리에서 연설을 이용호 외무상이 했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험한 말이 좀 줄어든 것 같군요? 

[기자]

네, 확실히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는 "트럼프는 정신이상자다", "최고통 사령관이다", 최고의 고통을 준다는 뜻입니다.

또 "거짓말의 왕초다", "악통령이다", 험한 말들 계속 쏟아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예 '트럼프'라는 이름조차 언급을 안 했습니다.

대신 다른 곳으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미국 내 강경 여론을 문제 삼았는데요.

"미국의 정치적 반대파들은 정적을 공격하기 위한 구실로 험담을 일삼고 있다" 이렇게 말을 했고, "무리한 요구를 행정부에 강박해 훼방을 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에 회의적인 미국 내 보수 강경파들은 콕 집어 비판하는 반면 협상을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하지 않는 방식으로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예, 연설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군요. 그렇다면 이제 궁금한것은 미국의 반응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다음달 방북하게 될텐데, 어떻습니까. 북한의 바람대로 종전 선언에 화답을 하게 될까요?

[기자]

네, 일단 겉으로는 북·미가 비핵화가 먼저다, 아니다 종전선언이 먼저다 또 지루한 신경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유엔총회에서 주목할 장면이 있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용호 외무상과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겉으로 보이는 신경전 외에도 물밑에서 무엇이 오가고 있다는 것이고, 오가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CBS 등 미국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종전선언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이렇게 관측하고 있습니다.

10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때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앵커]

네. 트럼프 대통령이 "사랑에 빠졌다" 라고까지 얘기를 했으니까, 어쨌든 기대를 해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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