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6일) 대만에서는 새 총통을 뽑는 선거가 실시됩니다. 야당으로의 8년 만의 정권교체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대만 현지를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예영준 특파원.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네요. 판세를 전해주시죠.
[기자]
네, 선거법상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지난 5일에 있었는데요.
이때 차이잉원 후보의 지지율은 43%로 국민당 주리룬 후보의 지지율 25%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그 후 열흘가량 양당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만, 선거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당 주리룬 후보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는데, 당 관계자들조차도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한때 국민당 마잉주 총통의 인기가 상당히 높지 않았습니까? 대만의 민심이 민진당으로 급격히 돌아선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기자]
무엇보다도 대만 경제의 부진을 들 수 있습니다.
아직 공식 통계가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대만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를 밑도는 사실상의 제로 성장에 접어들었습니다.
2010년을 기점으로 대만 성장률은 2%대에 머물렀고요, 이로 인해 직장인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청년 취업난은 깊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젊은층이나 중간층 유권자들이 여당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예상대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양안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은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차이잉원 후보는 대만의 독립을 지향하는 유권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 시진핑 정권에서 보자면 달갑지 않은 정권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잘 아는 차이잉원 후보는 선거 과정 내내 양안 교류의 현상 유지를 여러 차례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집권 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고요.
중국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양안 정세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