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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다시 설치" "대형화분 더"…광화문엔 또다시 긴장감

입력 2019-07-01 20:40 수정 2019-07-01 22:46

대형화분 80개 설치…훼손 시 형사처분 경고
천막 갈등에 4억 가까이 든 행정비용…시민 불편도 ↑
우리공화당, 천막 규모 줄이거나 세종대왕상 뒤편 설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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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분 80개 설치…훼손 시 형사처분 경고
천막 갈등에 4억 가까이 든 행정비용…시민 불편도 ↑
우리공화당, 천막 규모 줄이거나 세종대왕상 뒤편 설치 가능성

[앵커]

잠시나마 잠잠했던 광화문광장에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떠나자마자 우리공화당이 꼭 돌아간다면서 다시 천막을 칠 기세입니다. 서울시가 미리 대형 화분 80개를 세워놨는데 여기에만 1억 6000만 원의 세금이 쓰였습니다.

현장에 류정화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좀 어둑어둑해지는군요. 뒤에 시민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우리 공화당 쪽 사람들인가요?

[기자]

지금 제 뒤로는 우리공화당 당원들 40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방금 전까지 사전 토론을 하면서 광화문 천막을 다시 설치할지 또 언제 설치할지 토론을 했습니다.

현재까지 좀 분위기를 보면 꼭 오늘이 아니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천막을 다시 설치하자, 이런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설치한다는 쪽으로 모인다고 했는데 지금 토론을 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아직 토론이 끝나지 않았다고 류정화 기자가 얘기했는데, 그러면 천막을 다시 치지 말자는 의견도 꽤 나왔다는 얘기인가요, 아니면 대세가 치자는 쪽으로 나왔다는 건가요?

[기자]

사실 이 분위기는 조금 결의대회 같은 그런 분위기였는데요.

앞선 기자회견에서 오늘 천막을 설치할지 여부를, 토론을 의견을 모으면서 의견을 듣기는 하지만 지도부에 위임을 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하자 이런 식으로 논의를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도부는 천막을 다시 설치한다 쪽으로 생각이 강하게 잡혀 있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부터 최고회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여러 차례 광화문으로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 이런 말들을 반복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이든 이른 시일 내이든 다시 돌아오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며칠 후라고 하니까 지켜보도록 할 텐데 서울시 입장에서는 좀 고민스러웠는지 대형 화분 80개를 갖다놓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화분인지도 궁금하고 그 화분들로 천막 치는 걸 과연 막을 수 있는지 그것도 좀 궁금하고요.

어떻게 봅니까? 현장에 나가 보니까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지금 제 바로 옆에 보시면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놓은 대형 화분이 이렇게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화분을 이렇게 밀기도 어려워서 이렇게 어른 서너 명이 움직여야 하는 그런 상황인데요.

화분이 이렇게 있고 보시면 서울시 소유재산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이동하거나 훼손하면 형사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써 있습니다.

천막을 설치하려면 먼저 이 화분을 철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 화분을 억지로 만약에 옮기거나 철거를 한다 하면 경찰은 그걸 막습니까? 왜냐하면 지난번에 경찰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해서 비난이 있었단 말이죠.

[기자]

경찰은 지금 천막 설치나 이런 부분들은 지자체 관할이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 아까 보신 것처럼 서울시의 재산이고 또 천막을 철거하는 이런 부분들은 서울시에서 관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천막을 다시 설치한다면 서울시에서 행정대집행이나 시설보호요청을 다시 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이 경우에 경찰은 다시 개입을 해서 서울시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그런 방침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시민들도 불편하다고들 많이들 얘기를 하고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세금 문제이기도 합니다.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얼마라고 서울시는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지난 25일에 행정대집행이 있었는데 그때 2억 원이 들었습니다.

또 그 직후에 1차로 설치한 화분 15개의 비용이 3900만 원이고요.

또 어제 2차로 설치한 화분 80개의 비용이 설치 비용까지 개당 200만 원씩, 1억 6000만 원이었습니다.

벌써 4억 원이 든 건데요.

인건비나 중장비 비용을 더하면 그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또 여기에다가 대형 화분을 추가로 빽빽하게 설치한다는 방침이어서 천막을 둘러싼 갈등이 더 깊어질수록 시민들의 불편뿐 아니라 행정비용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알겠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현장에서 둘러보고 리포트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잠깐 보고 류정화 기자 한 번만 더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내려다본 광화문광장입니다.

공화당 천막은 사라졌지만 일부 당원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서울시가 대형 화분을 갖다놓으면서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정원처럼 변해 버린 모습입니다.

화분 높이는 3m가 좀 넘습니다.

제 키의 두 배 정도 되는데요.

지난주까지 천막이 있던 자리를 모두 채우고 있는 겁니다.

화분은 80개가 넘는데요.

간격을 한번 재보면 2m 70cm 정도 됩니다.

작동을 그동안 멈췄던 바닥분수도 다시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가 이렇게 길을 좁히면서 천막을 칠 공간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광장 바깥으로 공화당원들을 밀어낸 겁니다.

지난주 강제철거 이후 한 차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한 차례.

이미 두 번 천막을 옮긴 상황.

공화당 측은 이번에도 천막을 다시 치겠다고 했습니다.

천막 사태가 벌어진 곳은 이순신동상 인근 그러니까 광장의 앞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광장 한복판에 있는 지하철역 9번 출구를 잠시 폐쇄하기도 했던 건데요.

문제는 광장에 아직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당초 천막이 있던 곳에서는 수십 미터 이상 떨어진 곳인데 공화당 측이 이쪽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서울시가 화분 설치에 들인 돈은 설치비까지 개당 200만 원 수준, 총 1억 6000만 원에 달합니다.

상황이 반복되면 들어가는 예산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류정화 기자, 지금 박민규 기자 리포트를 보니까 화분이 꽤 크다는 걸 이제야 좀 실감하겠군요. 그런데 저거 말고 빈 공간에다 더 설치한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인데요. 우리공화당은 어디에다 천막을 설치한다는 겁니까? 저걸 다 막아버릴 텐데.

[기자]

그 부분을 포함해서 지금 논의를 진행 중인데요.

화분이 없는 쪽의 규모를 좀 줄여서 설치를 하거나 또 아까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저 뒤에 화분이 없는 세종대왕 동상 옆에 설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공화당은 오늘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도 추가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곳에 또 추가로 다시 설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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