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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노래에 담긴 메시지?…'대통령의 애창곡'

입력 2016-09-26 18:50 수정 2016-09-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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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자, 오늘(26일)은 제가 역대 대통령들의 애창곡에 대해 준비해 봤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장차관 워크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몇 가지 노래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인데요, 일단 그 현장을 한번 보시죠.

[박근혜 대통령/2016년 장관 차관 워크숍 (지난 24일) : 하나는 '달리기'라는 곡이고, 또 하나는 '국가대표' 영화 있잖아요? 거기 주제곡인 '버터플라이', 두 가지를 즐겨 들어요. 그런데 '달리기'도 입술도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중간에 관둔다고 관둘 수도 없고 끝까지 하자, 그런 내용이고, '버터플라이'도 감춰진 날개를 활짝 역량을 펴서 날아오르도록 격려하는 그런 노래인데, 내용도 좋고, 또 오늘 이 배경막을 보니까…]

박 대통령은 윤상의 '달리기'와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 이 두 곡을 언급했는데요.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를 제대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윤상의 '달리기'입니다. 음악 주세요.

< 달리기 - 윤상 >

지겹나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이 노래에 대통령의 지금 심정이 담겨져있다고 보이는데요, '지겹나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아마 우병우 수석 논란에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거기에 김재수 장관 해임안까지 지겹고 힘들고 숨이 턱에 찼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가사를 보시죠.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끝까지 가보겠다…' 이 역시 대통령의 마음 아닐까요?

즉, 해임안도 안 받겠다, 우병우도 끝까지 가겠다 두 재단은 그냥 의혹일 뿐이다… 노래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자, 이번에는 제가 정강현 반장의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로 꾸며봤습니다. 손동작을 참고해주시죠,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 버터플라이 - 러브홀릭스 >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어리석은 세상이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우병우 수석일까요? 김재수 장관일까요? 아니면 박 대통령 자신일까요?

박 대통령은 그들에게 날개가 있다고 믿고 이들이 날개를 펴서 세상위로 날아오를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의 눈에는 이들이 곧 날개를 펴서 날아오를 나비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부장]

강지영 아나운서의 해석력이 아주 뛰어나네요. 그런데 정강현 반장 걸 흉내를 냈는데, 정 반장 괜찮아요?

[정강현 반장]

네, 손동작이 조금 어색했습니다만… 게다가 오마주라고 하니까 기분 좋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앞으로도 반장들 차례차례 오마주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시고요.

아무튼, 역대 대통령들도 좋아하는 애창곡들이 많았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금지곡인데도 불구하고 사석에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즐겨 불렀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산에 살으리랏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고향 목포의 눈물을 좋아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록수 기타치는 영상은 대단히 유명하죠.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노사연의 만남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역대 대통령들은 사석에서 애창곡을 즐겨불렀지만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는데요.

이렇게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건 소통방식으로는 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다면, 그 효과도 반감되지 않을까요?

[앵커]

유명한 미디어 학자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죠. 대중가요는 매체 속성상 대중들의 정서를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이 대중가요를 통해서 대중들의 보편적인 정서, 국민들의 마음을 읽고 들여다보고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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