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 회항사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한진그룹이 또 다른 난관을 만났습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항공사에 큰 호재인 국제유가 하락도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은 최근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증자를 할 만큼 최근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진그룹 부채 비율은 2013년 말 현재 452%입니다.
적정하다고 평가하는 비율 200%를 훌쩍 넘었습니다.
3년새 배가 되면서 국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아졌습니다.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이 다른 기업의 상승 속도에 비해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수치 자체가 높아서 재무 건전성이 위험에 도달해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그룹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두 주력 계열사의 부실한 재무구조 때문입니다.
두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1000% 안팎에 달합니다.
부채가 많다 보니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들어가 실적을 갉아먹는 악순환입니다.
[김상훈/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올해 전체적으로 만기 도래가 4조원 정도, 그중 회사채만 9000억원… 그 금액들을 다 감당하려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항공 분야의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는 데다, 증자를 통한 부채비율 감축 작업도 원활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