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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외유' 최병윤 의원직 사퇴…한국당 "꼼수" 비판

입력 2017-07-25 17:47

최 "도민 용서 구하려는 것"…"생각없는 발언 화 키워" 김학철 비판

민주 "다른 도의원들도 사퇴해야"…한국당 "음성군수 출마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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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도민 용서 구하려는 것"…"생각없는 발언 화 키워" 김학철 비판

민주 "다른 도의원들도 사퇴해야"…한국당 "음성군수 출마 여지 남겨"

충북 사상 최대 수해 속에 해외연수에 나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충북도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 의원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소속 도의원 3명을 제명한 자유한국당은 "징계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해 "옳지 못한 판단과 행동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변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진심 어린 반성을 도민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것은 의원직 사퇴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민은 레밍(쥐의 일종)' 발언으로 논란을 키운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내비쳤다.

그는 "생각 없이 개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고, 해외연수에 나섰던 다른 의원들도 이렇게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 전체 회의에 출석해 자진사퇴 뜻을 전달했고, 제명 수준의 징계를 검토했던 민주당은 '징계의 건'을 기각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사실상 최고의 징계라는 측면에서 일단 당 차원에서는 추가 징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윤리심판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자진 사퇴를 이유로 당 차원에서 최 의원을 징계하지 않은 민주당을 공격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음성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최 의원을 징계하지 않은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표면상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최 의원의 꼼수 사퇴를 민주당이 용인해 당적을 유지하면서 군수 출마 여지를 남겨 준 것"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사죄가 우선이지 지방선거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으로서는 제명보다 의원직 사퇴가 더 큰 벌"이라며 "최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때 공천을 신청하더라도 외부인이 과반 이상 차지하는 공천심사위원회를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꼼수라는 지적은 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에 대한 사퇴 요구를 무마하려는 정치적 공세"라며 "이번 연수에 참여했던 다른 도의원들도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의 사퇴로 '물난리 외유'와 관련, 정당 차원의 징계는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4일 최 의원과 함께 해외연수에 나섰던 김학철·박한범(옥천1)·박봉순(청주8) 의원을 제명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지난 16일 청주 등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 가운데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간의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조기 귀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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