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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패싱' 못벗어난 일…북일대화 '서두를 것 없다'는 북

입력 2018-06-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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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패싱' 못벗어난 일…북일대화 '서두를 것 없다'는 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패싱'(배제) 논란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일본 정부는 북일대화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19일 석달 새 세번째로 방중, 북중 밀착을 또다시 과시함으로써 재팬 패싱이 더욱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일본은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서도 국제사회에 '대북 압박 유지'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북일간 직접 교섭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는 연일 북일 정상회담을 원한다며 김 위원장에게 '구애'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아베 총리는 18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을 실현한 지도력이 있다"고 치켜세우며 "북한과 일본 간에도 새로운 출발을 해서 상호불신이라는 껍데기를 깨고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16일에는 요미우리TV 인터뷰에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 크게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핵 위협이 없어짐에 따라 평화의 혜택을 받는 일본 등이 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대북지원 문제까지 거론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역시 17일 NHK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정책을 변경해 경제발전에 힘을 쏟는다면 일본의 지원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국교정상화가 된다면 협력하겠다"며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이 이처럼 북일 정상회담에 공을 들이는 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회담마저 가시화되는 가운데 6자회담 참가국 중 유일하게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나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일본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국영 평양방송(라디오)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일본은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끄집어내서 자신들의 이익을 얻으려 획책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일치해 환영하는 한반도 평화 기류를 필사적으로 저지하려는 치졸하고 어리석은 추태"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이 아베 정권하에서는 일본과 본격적인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중국과 한국에서 '경제지원' 혹은 '제재 완화'라는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북일 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북일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 내에서는 아베 총리가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다 조선총련 등 재일 한국인을 탄압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북한 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 사이에서는 아베 총리가 총리 자리에 있는 동안 굳이 북일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한편으로는 한반도 화해 국면에서 오랜 동맹인 미국에게도 '배제'를 당하고 있다.

일본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틈나는 대로 미국 측에 '대북 압박 강화' 주장을 펴왔다.

아베 총리 자신이 직접 워싱턴을 잇달아 방문하고 고노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고자 동분서주했지만, 이런 주장은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그간 여러 차례 미국에 북미 대화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가 포함돼야 하며 폐기 대상에 모든 사거리의 미사일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내용 모두 북미회담 결과물에는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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