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간의 실무회담이 내일(17일) 다시 열립니다. 회담 전망, 내일도 썩 밝지는 못합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한해에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9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천억원입니다.
개성공단 근로자 5만 3천명을 포함해 북한 주민 30여만 명의 생계가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3개월째 가동이 멈췄습니다.
[문성묵/전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 제가 그동안 북한하고 50여 차례 회담했지만 북한은 아쉬우면 (회담에) 나오게 돼 있어요. (북한이) 4월에 전쟁 선언하고, 긴장 고조시키고, 서울·워싱턴 불바다 얘기했을 때 이런 회담 생각했겠어요.]
북한의 적극적인 대화 공세 속에 남과 북은 세차례 실무회담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진 못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를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이 문제를 빨리 풀고 싶으면서도 책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성공단의 문을 닫은 정권의 정당성이 훼손되기 때문이라는 분석.
[문성묵/전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 책임소재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는 것인데, 북한식 표현으로 최고 존엄(김정은 위원장)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죠.)]
내일 열리는 4차 실무회담에서도 역시 쟁점은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문구를 합의문에 넣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북한의 이런 딜레마 때문에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