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남북, 3시간 대면 끝 합의실패…불안했던 3차회담

입력 2013-07-15 19:28 수정 2013-07-15 19: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개성공단 공동취재단 강수윤·박성완 기자 = 15일 개최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3차 남북 실무회담이 예상보다 이른 오후 5시7분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

이 자리에서 남측은 '발전적 정상화'라는 원칙 하에 공단 중단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즉각적인 공단 정상화를 주문,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회담 내내 '합의 실패'의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양측은 오전 첫 만남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오전 10시8분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앞서 우리측 김기웅 수석대표와 박철수 북측 수석대표는 악수도 하지 않았다. 보통 회담 직전에는 포토타임을 갖고 악수를 하는 것이 보통이라는 게 통일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측은 '집중호우'를 주제로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수석대표는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다"는 박 수석대표의 인사에 "저희 쪽도 비가 많이 왔고 이쪽도 많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수석대표는 "내리는 비도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여러가지로 이해될 수 있다"며 "공업지구 회담 결과가 큰 기여를 한다면 비가 미래의 축복이 될 수 있고, 아니면 한철장(한 철 장사)이 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첫 전체회의는 오전 11시30분까지 1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접촉 가운데 가장 긴 시간 동안 이뤄진 것이지만 양측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입장차만 확인했다.

양측이 테이블에서 얼굴을 맞댄 시간은 총 3시간 가량이다. 점심식사 후 두 차례의 수석대표 간 접촉과 한 차례의 전체회의가 있었지만 대화 시간은 점점 짧아졌다. 1차 접촉은 오후 2시33분부터 3시30분까지 약 1시간, 2차 접촉은 오후 4시부터 4시25분까지 약 25분, 마지막 전체회의는 오후 5시1분부터 5시7분까지 단 6분 간 이뤄졌다.

회담 직전 북측 협상단이었던 허영호가 황충성으로 바뀐 것을 두고도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측이 개성공단 국제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외국기업 투자 유치 관련 법률전문가로 알려진 허영호를 제외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2차 실무회담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양측이 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교착 상황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은 17일 개성공단에서 4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