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요일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 <
목욕탕과 사우나 >입니다.
[앵커]
목욕탕과 사우나. 목욕탕이나 사우나나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다만 목욕탕이라고 하면 좀 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하기는 한데요.
오늘(30일) 때아닌 목욕탕, 정확하게는 사우나 논란이 인 것은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기자회견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심 의원의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 업무추진비로 사우나비를 지불할 수 없는데도 경찰 사우나비로 썼으니 문제없다는 도덕적 해이, 해이한 기강에 기가 찰 노릇입니다.]
[앵커]
지금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인 건데, 그러니까 '청와대가 쓸 수 있는 업무추진비에 사우나가 쓸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사우나비를 쓴 것은 엄연히 문제이다'이런 주장인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면서 기재부 자료를 근거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해당 자료 저희가 가져와 봤는데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이라는 자료에서 174쪽을 보면 보시는 것처럼 업무추진비로 사용할 수 없는 업종에 '위생업종' 가운데 '사우나'가 이처럼 포함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심 의원도 "엄연히 사용할 수 없는 곳이다"이렇게 말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심 의원 주장대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겁니까?
[기자]
다만 사우나 뒤에 표시된 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우나 등 대인 서비스'이런 말이 써 있는데요.
이를 따져보기 위해서 공공기관이 쓰는 법인카드인 클린카드가 제한업종을 점차 늘려온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당초 클린카드가 제한업종을 늘려온 것은 당시 기사에서 보듯이 '변종 성매매를 비롯해서 퇴폐업소에서 쓰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이런 기사들이 나와 있는데요.
[앵커]
이게 당시에 나왔던 기사들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때문에 여당 관계자 역시 "클린카드에서 사우나를 금지시킨 건 클린카드가 퇴폐업소나 유흥업소에서 오남용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 것.그러니까 문제될 것이 없다"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여당 관계자의 이야기고요. 청와대에서는 어땠습니까? 이에 대해서 해명이 나왔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직접 나와서 지난 28일 해명한 바 있는데요.
이 발언도 들어보시죠.
[이정도/청와대 총무비서관 : 혹독한 추위에 고생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관계 경찰·군인을 위로하기 위해 직원 2명이 리조트에 있는 목욕시설을 (함께) 가서 사우나를 하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지난 평창올림픽 때 지원 나온 경호팀이 혹한 속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사우나를 갔다"이렇게 해명하면서 그 비용은 한 사람당 5500원이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저희 취재진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요. "업무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사우나가 아니라 다른 곳에 갔다고 하더라도 업무를 위한 게 소명되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주, 이제 내일부터 이제 또 심재철 의원이 대정부질문에 나선다고 했으니까 이에 대한 이야기가 또 나올 수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폴더 인사 >입니다.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군요.
[기자]
바로 어제 조선중앙TV에 방영됐던 김 위원장의 모습인데요.
개교 70주년을 맞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찾은 김 위원장이 교직원들과 연구원들 앞에서 기념사진 찍기 위해 이렇게 인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모습이군요. 거의 90도 가까이, 90도까지는 아닌 것 같군요. 상당히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는 모습인데 확실히 낯설기는 합니다. 최근에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북한 주민들을 향해서 저렇게 인사를 해서 또 화제가 되기도 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가 영상을 준비해 봤는데, 지금 보시는 영상인데요.
이렇게 문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서 평양시민들을 향해서 인사를 했습니다.
이 장면도 북한에서 그대로 조선중앙TV를 통해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옆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은 당시에는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래서 어제 김 위원장 모습을 보고 '문 대통령을 흉내낸 거 아니냐'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추측을 충분히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실제로 그랬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그래서 저희가 찾아보니까 김 위원장이 이처럼 폴더 인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7월에도 이렇게 인사를 한 바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영상인데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서 이렇게 참가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또 이뿐만 아니라 올해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할 때도 이렇게 인사말을 한 뒤 이때는 정말 90도에 가깝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바 있습니다.
[앵커]
폴더 인사라고 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김 위원장이 어쨌든 이렇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는 이유, 어떻게 분석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물어봤더니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로 분석했습니다.
전문가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면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은 지도자가 뻣뻣하게 행세해서는 인민들한테 존경받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 특히 권력 승계를 받은 이후에 일관되게 이 같은 행동뿐만 아니라 말로도 당이 인민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회주의를 지킬 수 없다"이런 말을 해 왔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 같은 통치 스타일은 할아버지인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도 비교되는 통치 스타일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